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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길님의 서재
  • 우리는 서로의 문장이었다
  • 문탁네트워크 외
  • 15,120원 (10%↓840)
  • 2026-07-31
  • : 575

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펼쳤는데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에 여러번의 시도 끝에 책을 완독했다. 서평을 쓰려고 노트북을 켜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40, 50대 여성의 내밀한, 치열한,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펼쳐낸 글과 책을 만나본 적이 있던가? 였다. 나이듦과 돌봄, 독립, 관계, 취업, 동물과 함께 살기,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들마다 큰 울림이 있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도 다 좋았지만 나는 특히 프롤로그를 여러번 읽었다.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 읽으면서 나의 남은 인생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은 떨쳐낼 수 있었다.


자연스레 부너미가 떠올랐다. 책의 저자들이 문탁 네트워크를 만나 글을 쓰고 책을 냈다면 나에겐 부너미가 있다. 30주 부너미를 통해 부너미에 입문하였다. 처음엔 나를 그저 참여자의 위치로 두었다. 세 번의 걷부를 참여하고 30주 부너미에서 함께 읽고 쓰고 1/N 말하기를 통해 좀더 능동적인 모드로 전환이 되었다. 28번의 글쓰기를 하는 동안 이런저런 부침이 있었고, 다른 샘들이 쓰는 글이 넘 멋져보이고 상대적으로 내 글의 약점이 눈에 들어왔다. 내 안의 부정적인 목소리를 그대로 둔 채 매주 글을 썼고,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방향성을 찾아가는 공부가 되었다.


이런 기회들을 많은 이들이 만났으면 좋겠다. 내 나이 40대 중반. 지금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집중이 되지만 아이들은 금방 클 것이고, 이 책에서 나오는 주제들이 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때 내가 기댈 수 있는 문장이 되어주는 책이다.

함께 읽은 책에 의지해서, 각자 망설였던 말과 혼란스러웠던 일들을 입 밖으로 꺼내보았다. 수치심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직하려 애썼던 작가들의 용기에 기대어 우리도 용기를 내봤다. 그래야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글이 막힐 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았다.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끊어야 할 지 막연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글의 갈피가 잡히고 생각이 정리됐다. 내 생각이 어디서 맴돌고 있는지, 어떤 패턴의 사고를 반복하고 있는지 글로 드러났다. 이걸 함께 확인해주는 동료가 있어, 글을 고쳐볼 마음을 먹게 됐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의 감정과 생각은 문장이 될 수 있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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