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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님의 서재
  • 아티스트 웨이 : 30주년 기념 특별판
  • 줄리아 캐머런
  • 20,700원 (10%1,150)
  • 2025-06-26
  • : 17,65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줄리아 캐머런의 '창조성 회복의 바이블' <아티스트 웨이>(The Artist's Way)가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얼마 전 30주년 기념 특별판이 새로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며 9년 전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베이징에서 직장을 다녔던 9년 전 봄, 시아버지께서 국제우편으로 부쳐주신 상자를 열어보니 여러 물건들 사이로 검은 표지에 무게감 있는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바로 이 책이었다. '왜 이런 책을 보내 주셨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스쳤다. 책 제목만 봐서는 예술가들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 나는 그저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깨달았다. 세상에 그저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 안에는 실로 반짝반짝 빛나는 창조성이 있고 아이와 같은 호기심과 상상력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는 비단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직장을 오가고 생업에 종사하며 예술과 아무 상관이 없는 듯한 사람들 역시 내면에는 무한한 창조성을 갖고 있다. 단지, 우리 안에 그것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것뿐이다.


당시 저자가 강조하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실천하고자 몇 번 시도했었다. 블로그에 비공개 페이지를 만들어 모닝 페이지를 썼다. 하지만 높고 단단한 '벽'을 느꼈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랬을까. 자꾸만 '내면의 검열관'이 하는 비난과 짜증 섞인 목소리에 움츠러들었다. 무엇보다도 내 안의 창조성을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동기가 약했다. 결국 얼마 못 가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믿기지 않은 속도로 9년이 훌쩍 흘렀다. 그 사이 나는 몇 권의 책을 공저했고 앞으로도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글쓰기가 나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의미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막막했다.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 건지, 그 책을 왜 쓰고 싶은 건지, 왜 이렇게 잘 못쓰는 건지, 지금 내게 필요한 노력과 방법은 무엇인지 수많은 질문이 내 안에 엉켰다. 나는 이 질문들 앞에서 곧잘 휘청거렸다. 쓰기 전보다 더 큰 난관과 절망감에 부딪힌 것 같았다.


그런 시기에 <아티스트 웨이>를 다시 만났다. 출간 30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판으로, 새로운 표지로 돌아온 책은 나에게 옛 친구처럼 다정히 손을 내밀었다. 포기하지 말라고, 다시 시작해 보라고 속삭이는 책을 용기 내어 펼쳐보았다.


책은 총 1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챕터부터는 자기 안의 창조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좀 더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총 12주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안정감, 자기 정체성, 내면의 힘, 진실성, 가능성, 충족감, 연대감, 강점, 연민감, 자기 보호감, 자율성, 신념을 회복하는 여정을 차근차근 지나고 나면 마침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과 태도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좋은 책을 읽었는데도 그것을 내 삶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책은 매주 새로운 과제를 내준다. 가능한 만큼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체크하는 재미, 그 과정에서 작은 변화를 느끼고 발견하는 즐거움이 이 이 책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모닝 페이지' 쓰기와 '아티스트 데이트'는 이 모든 과제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다.


모닝 페이지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또 우리가 필요하다고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의 문제점과 걱정거리를 파악하게 된다. 또 온갖 불평거리를 늘어놓고 분석하기도 하고, 골방에 틀어박힌 채 애를 태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첫번째 단계인 모닝 페이지는 어떤 의미에서 기도와도 같다. 두 번째 단계인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일어나는 해방의 과정을 밟게 되면 해결책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쩌면 이만큼이나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 예술 활동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창조적 에너지의 예비 자원을 쌓아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티스트 웨이> p.56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의식의 흐름대로, 어떤 검열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써내려가는 글쓰기가 바로 모닝 페이지다. 과거 내가 모닝 페이지 쓰기를 지속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다면 바로 '검열의 습관' 때문이었을 테다. 모닝 페이지는 '잘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쓴다는 것, 그것도 매일 꾸준히 계속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비우기'와 '바라보기'가 중요하다.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어떤 생각이나 걱정, 감정, 잡념 모두 흰 종이 혹은 화면 속에 흘려보내다 보면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나와 마주친다. 내가 현재 어떤 문제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지,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럼에도 하고 싶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무엇인지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알게 된다. 생각을 흘려 보내다 보면 스스로의 민낯을 보다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


모닝 페이지가 '비우기'와 '바라보기'의 효과를 가져온다면 아티스트 데이트는 비워진 그 자리에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불어넣어 준다. 일주일에 한 번, 내 안의 어린 아티스트와 내밀한 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미술 전시를 보거나 음악회를 가도 좋지만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그러나 흥미를 끌만한 일들을 시도해 봐도 좋다. 마치 어린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하듯, 내 안의 어린 아티스트가 좋아할 수 있는 일들에 과감히 도전해본다. 평소 같았으면 가지 않았을 골목을 천천히 산책할 수도 있고, 아주 어릴 적 곧잘 다녔던 옛 동네의 구멍가게를 다녀와도 좋다. 그 여정에서 새로운 생각이 싹트고 영감이 찾아온다.


긴 시간을 흘러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다. 글 쓰는 삶을 살아가고 싶고 그 의미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종종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며 쉽게 포기하곤 했다. 막막함을 느끼며 좌절하고 자책했다. 나를 돌아보고, 내가 느끼는 어려움과 좌절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스스로의 내면을 충실히 돌아보며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찾게 되었다. 다시 시작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도 꾸준히 해 볼 것이다. 내 안의 잠들어 있던 창조성을 회복하고 싶은 분, 일상에 갇힌 감각을 깨우고 자신을 새로이 발견하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아티스트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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