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는 ‘Four ways of Thinking’ 그러니까 ‘생각의 네 가지 방법’ 정도로 번역될 텐데, 한글 번역 제목은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이라서 응용수학자인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고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책 표지에 떡하니 적어둔 책의 부제는 감히(!)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이라니, 이거 너무 간거 아닌가 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저의 정체성은 수학을 싫어하는 공대출신입니다. 이건 마치 ‘동그란 네모’나 ‘굽은 직선’같은 모순된 자기정체성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실존하는 진실이며 매순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는 진실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수학 기반의 서적이나 수학으로 무언가의 정답에 접근해나가는 방식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다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거라는 기대에 펼친 이 책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은 결론적으로 예상을 거의 적중한 책이었습니다. 굳이 한마디로 책을 소개하자면, ‘수학의 탈을 쓴 자기발견의 책’이었습니다.
책은 4개의 장으로 크게 나눠져 있습니다. 1장 통계적 사고, 2장 상호작용적 사고, 3장 카오스적 사고, 4장 복잡계적 사고. 이렇게 수학의 탈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주지하다시피, 수학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현실세계에서 마주하는 상황에서 규칙을 찾아내고 수식화해서 경향성이나 예측을 도모하는 용도가 있는데, 이 수학의 틀거리가 작용하는 방식, 즉 통계, 상호작용, 카오스, 복잡계라는 세부적 도구를 사고의 체계로 치환해서, 삶에서 마주하는 상황들을 이 네 가지의 체계로 편입시켜서 정답 혹은 태도를 도출해내보려는 시도를, 의외로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입니다. 정말, 흥.미.진.진!
“공정함이란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시간을 배분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같은 절차를 통해 각 상황을 평가하고, 가장 흔한 어려움부터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전형적인 상황은 필연적으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p.242, 3장 카오스적 사고 中
관계의 문제, 자존의 문제, 사회전반의 문제 등 하루에서 수십, 수백번의 고민과 답을 찾아내려 고민하는 우리네 인생에서 수학 자체는 정답을 제시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섬프터가 내보이는 진심, 수학적 사고들,으로 우리는 어떤 분류방식과 이에 따른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려 합니다. 하지만 딱딱한 수식과 풀이과정이 아닌, 수학의 탈을 씌운 응용된 생각방식이라는 나름 살가움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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