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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ction05님의 서재
  •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 고정욱
  • 15,300원 (10%850)
  • 2025-04-17
  • : 640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고정욱의 에세이집 입니다. 여러 작품들을 통해 그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몇 번이나 경험하긴 했으나, 작가 본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개인적인 삶과 삶을 대하고 살아내는 태도를 만나는 것은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살아 내는 것이 중요할 뿐. 멋있어 보이게 또는 우직하게, 남 보기에 좋거나 나만 좋거나 하는 것은 다 별 의미가 없다. 몽땅연필이라도 글씨를 쓸 수 있다면 버리지 않듯,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누구나 이 땅을 떠나는 날 부끄러움이 없을 테니까.”

  -p.148, ‘연필의 역할’ 中


지나고 나면 다 별거 아닌 줄 알면서도, 우리는 때때로 남의 눈을 의식하고 스스로 자존감의 경계를 서성이느라 정작 선물로 받은 삶 자체를 누리지 못할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삶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숱하게 봐왔고요. 작가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중증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그 속에 갇혀있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관조하되 즐기는 방법을 매순간 발견해내는 사람이다 싶습니다. 비록 몽땅연필 같은 자신이라도 말이죠.



  “장애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여성과 성소수자, 다문화가정, 경제적 약자, 외국인노동자 등 다양한 소수자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중략)... 사회가 다수의 편리함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던가.”

  -p.219, ‘내가 꿈꾸는 세상’ 中


어쩌면 작가 자신의 핸디캡일 수도 있는 장애를 굳이 이야기 꺼리로 끄집어 냅니다. 어떤 ‘소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언제고 우리 안에 불만이나 불안으로 자리한 여러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기습적으로 벌이는 전국장애인연합의 시위현장을 떠올리면 그저 바라보는 눈쌀 찌푸린 얼굴과 욕설들이 먼저 생각나지만, 그러함이 옹졸한 우리가 우리의 영역을 확대할 기회라는 생각의 종착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 중 누구라도 한순간에 소수자 혹은 소수자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며, 그들 또한 우리에 속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정의가 다시 선명해질 명분이 되어줍니다.


  “당신이 다시 힘낼 수 있도록, 나는 어제 그랬듯 오늘도 글을 쓰고, 이야기를 전한다.”

  -p.243, 책의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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