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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ction05님의 서재
  • 스윙 라이프
  • 남무성
  • 16,200원 (10%900)
  • 2024-12-20
  • : 2,895

제 인생에서 재즈를 떠올려보노라면, 그 존재를 처음 인식한 것은 아마도 아버지의 턴테이블 위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앰플리파이어를 통해 우퍼 스피키를 둥둥 울리던 더블베이스 퉁기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러 세션들이 미끄러지듯 터져나오는 넓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집을 풍성한 공간으로 변모시켰던 그 순간이었지 싶습니다. 


쳇 베이커, 존 콜트레인, 닐 암스트롱, 빌리 홀리데이, 빌 에반스, 허비 행콕…

찾아 듣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레 그 비정형의 정형성이라 나름 규정지은 재즈를 친숙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무성 작가. 남무성 작가의 EBS강의들과 만화를 곁들인 친절한 재즈 서적들이 들려준 재즈 이야기에 빚진 바 크다 싶습니다.


그런 채권자(?)의 신작 <스윙 라이프>는 이전에 여러 매체들에 기고했던 컨텐츠들과 새로이 추가된 이야기들로 초록의 커버 안에 꽉 들어차있습니다. 특히 이번엔 글과 그림들이 컴필레이션된 과정에서 예상가능하듯 문학과 영화 등이 중간중간 끼어들고 작가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스토리까지 풀어내고 있는데, 이런 구성이  책 안에서 나름의 싱코페이션을 만들어내는데 그 덕분에(!) 독서에 리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언젠가 강연에서 ‘음악 만화를 잘 그리는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진정성’이라고.”

-p.092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작가 스스로의 삶의 단면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부분들이 특히 좋았습니다. 작가가 언급했던 ‘진정성’ 그러니까 그 진심이 오롯이 도드라지는 글과 그림들이 담겨있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 혹은 감사가 의도대로(!) 읽는 저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서울재즈쿼텟’이 그랬고, 개인적인 기억도 떠올랐던 공간 ‘원스인어블루문’이 꼭지가 그랬습니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삶이란 그렇게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흔들흔들 스윙하는 것, 그러다 간혹 만나는 위기나 긴장 상황에 호흡을 가다듬고 또 무뚝뚝하게 나아가보는 것. 그렇게 살아내는 스윙 라이프, 재즈 라이프의 정신을 쇄신해보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리 기사의 돌아갈 길을 생각하는, 동전까지 챙겨서 옛날 우동집을 향하는 마음을 떠올리는, 주변을 향하는 시선을 견지하고 또 그런 음악스런(!) 삶을 살아보자는 작가의 권유가 따스하다 못해 뜨끈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윙라이프 #남무성 #북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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