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이탈리아 여행 안내서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그저 기분 좋게 이탈리아의 도시와 자연을 바라볼 마음은 싹 사라지고, 그 너머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우리의 정치가 나아갈 방향성에 이탈리아를 오버랩시키려고 그러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여정은 총 7개의 챕터로 이루어지는데...
1. 미국도 독일도 스웨덴도 아닌 이탈리아로의 길
2. 노무현 질서의 등장과 모순
3. 촛불연합의 붕괴와 상위 중산층의 정당 민주당
4. 무능의 아이콘 윤석열 정부
5. 회색 코뿔소가 온다: 노인.지방.외국인
6. 공동구매형 사회의 붕괴
7. K-포퓰리즘의 어설픈 등장
차례에 언급된 각장들의 제목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마침내 이루어낸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의 명과 암을 들여다보면서, 대한민국을 규정하고, 2002년 등장한 노무현 정부에서 현시점 2023년의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까지를 관통하며, 우리나라의 현위치와 방향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규정한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복잡다양한 변수와 상수들, 상위 중산층, 노인-지방-외국인, 공공재 공급 방식의 붕괴, 그리고 포퓰리즘이라는 현상적 정치까지 세세하고 꼼꼼하게 저자의 시각으로 훑어내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사회'가 되버린 한국을 비판하고 조언합니다.
어쨌든, 선진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저자는 미국,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에 모델링해본 결과, 이탈리아에 제일 가깝게 봤고, 어떻게 대한민국이 '이탈리아형 선진국'으로 가는 악순환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그 악순환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사회계약'을 새로 써서 '무엇이든 바꿔낼 수 있는 사회'이자,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지를 모색합니다.
*우선 제공받은 사전서평단용 책자는 1장과 2장만을 포함하고 있어서 리뷰가 제한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