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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집중해서 읽은 <동물권력>
(예전에 서평 올렸던!) <안녕 비인간동물님들>을 쓴 남종영 기자의 신간이다. (기자님 글 읽으려고 한겨레신문 정기구독 시작한 1인)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 올해 DMZ영화제에서 본 #리티판 감독의 <에브리씽윌비오케이>를 떠올렸다.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이 비인간 동물에게 행한 잔인한 학살과 폭력의 역사를 그대로 학습한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그대로 갚아주는 영화 ... 비록 클레이로 표현되었지만 너무 섬뜩하고 무서웠던 ...ㅜ 

하지만 실제 책은 사려깊고 친절하게 우리가 왜 비인간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돌아봐야 하는지 논리를 전개한다. 동시에 동물들을 인간의 구원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피해자상' 속에 가두지 않는다. 부제처럼 '매혹하고 저항하고 행동하는 동물들의 힘'에 주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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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평소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행동하다가도 갑자기 비일상적인 행동을 폭발시킴으로써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들이다. 언제든 파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에게 권력이 있듯이, 탈출하고 공격하고 파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고, 세계를 바꾸는 영향력이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사자에게 역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동물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공동의 세계를 조명하는 것이다."

"인간이나 동물은 모두 정서적인 주체다. 동물은 고통을 느끼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정서적인 두 주체가 만나는 지점에서 영향력이 교환된다. 인간은 물론 동물에게도 ‘힘’이 있다. 그것은 인간에게 ‘정동(affect)’을 일으키는 힘이다. 동물의 몸과 인간의 몸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온다. 인간에게 사랑, 귀여움, 애착, 혐오 등의 감정을 일으키는 동시에 쓰다듬거나 안고 피하고 도망치는 등의 행위를 촉발한다. 그 과정에서 영향받는 것은 인간뿐만이 아니다. 인간과 동물, 두 주체의 몸을 관통하며 흐르는 감정과 행동은 서로를 공명시킨다. 이렇게 몸과 몸을 연계하는 에너지 혹은 능력을 정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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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전에 다큐멘터리 수업시간에 보았던 영화 &lt;#블랙피쉬&gt; 속 주인공인 틸리쿰의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인간의 욕심으로 잔인하게 포획되어 눈요기거리로 좁은 수족관에 갇힌 채 평생을 산 고래. 학대와 강제번식의 결과로 세명의 인간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벌어지고 ... 다시금 세상 모든 것들은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틸리쿰은 그저 비좁은 수족관이 참을 수 없어서 반란했다. 갑갑한 일상이 죽을 만큼 싫어서 반란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엄마가 생각나서 반란했다. 그리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었고 세상의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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