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한편의 시ㅜ
jiunee83 2022/12/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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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심장 가까이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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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25
- : 2,591
지난 보름간 틈틈히 읽다가 드디어 완독한 <#야생의심장가까이>
작품 자체도 흥미롭지만 책의 탄생을 둘러싼 전설적인 이야기가 아우라를 부여하는지라 호기심이 들었다.
수년전에 <#달걀과닭>도 워낙 인상깊게 읽은 지라 ... 기대감이 up!
1943년, 인세 대신 책 100부를 받는 조건으로 #데뷔작 을 출간한 #클라리시리스펙토르.
이 무명작가는 이듬해 이 소설로 브라질 문학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사람들은 이 놀라운 데뷔작에서 많은 작가의 흔적을 발견했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페르난두 페소아,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특히 페소아!)
"<야생의 심장 가까이>의 논리적 도약과 시적 묘사 등은 유럽 모더니즘 문학보다 더욱 강렬하고 과감하다. 작품 속 사고의 궤적은 의식의 흐름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품들만큼 위태로운 커브를 그리고, 리스펙토르의 비유는 우리가 알던 단어들을 생경한 방식으로 충돌시킨다. 마치 화려한 원색으로 가득한 꿈 또는 무의식 속으로 위험하리만치 빠르게 빠져드는 듯하다.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주아나는 이 기이한 환상과 현실 속을 고독하게 떠돌다 불현듯 깨어난다. ‘리스펙토르 문학’이라는 전무후무한 우주는 그 순간 스스로의 탄생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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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행복이나 불행은 늘 부질없었다. 심지어 사랑했던 것들조차 그랬다. 행복하지 않음, 혹은 불행은 너무 강력해서 그녀를 물질적으로 구성하는 원소들을 변형시켜 버렸으며, 진실을 향한 여정이 늘 그래야 하듯 그녀에게 단 하나의 길만을 제시했다. 난 계속해서 삶의 고리들을 열고 닫으며, 그것들을 내던지고, 시들고, 과거로 가득 채워진 채, 새로 시작한다. 그것들은 어째서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져 인생의 바닥짐이 되어 주지 않고 저렇게 각자 외따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들은 각자인 채로도 너무 온전했다. 하나하나의 순간들은 너무도 강렬했고, 붉었고, 단단히 응축되어 있어서 존재하기 위해 과거나 미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경험에 속하지 않는 지식을 가져다주었다 — 지각이라기보다는 감각에 가까운 직접적인 지식. 거기서 발견되는 진실은 너무도 진실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유발한 사실 안에서만 존재했다. 너무도 진실하고, 너무도 치명적이어서 자신의 모체 주위를 공전하기만 하는 것이다. 삶의 한 순간이 끝나면 그에 상응하는 진실 또한 고갈된다. 나는 진실을 직접 만들어 낸 다음, 그렇게 제작한 진실을 다른 순간들 속에 삽입해 이전과 똑같은 영감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따라서 아무것도 나를 구속하지 못할 것이다."
"내겐 기쁜 그 자체도 악만큼 큰 기쁨을 주진 못했어, 그녀는 놀라며 생각했다. 그녀는 모순들과 이기심과 활기로 넘실대는, 자기 안의 완전한 짐승을 느꼈다"
... 완전한 짐승이라니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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