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갗 2021/02/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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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제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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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 2019-05-22
: 261
원래 대부분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들은 영화를 보고서 소설을 보면 더 재밌는게 있다. 좀 게으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등장인물을 포함해서 책에서 묘사하는 배경들의 시작적 이미지가 이미 잡혀있어서 쉽게 읽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1 편 나왔을 때 너무 재밌게 보고서 책도 읽게 됐는데, 영화 본지 하도 오래돼서 그런가 줄거리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그래도 그 특유의 분위기나 인물들 이미지들은 기억이 나서 여러 인물들이 나와도 헷갈리지 않게 수월히 읽었다ㅎㅎ
원래 책 읽고서 바로 후기 쓰려다가 내가 기억하는 영화 결말이랑 좀 다른 것 같아서 영화도 다시 한 번 봤다. 처음 봤을 때만큼 다시 본 영화도 풋풋하니 재밌긴 했는데, 원작을 읽은 직후라 그런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들이 빠진게 아쉽더라ㅠ 책 읽으면서 할로윈 에피랑 크리스마스 쿠키 목록 만드는 에피 같은거 피터-라라진-조쉬 삼각관계성이 두드러지는 부분들이라 정말 좋아하는데 라라진이랑 조쉬 관계성을 좀 단순화 하느라 짤린 게 일단 제일 아쉬웠다ㅠ
내사모남 스토리 자체가 진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적은 편지가 발송됐다는 절망적인 상황이 소재긴 하지만, 그래도 라라진이랑 조쉬 관계성이 스토리 전반적인 텐션을 유지시켜주는 흥미진진한 장치 역할을 하는데, 영화에서는 라라진-피터-제너비브 관계성에 더 무게를 둔 거 같아서 그게 좀 아쉽더라ㅠ
물론 2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제한 안에서는 결말도 깔끔하고 원작에서 많이 틀어지지 않은 것만으로 최선이라고 해야겠지만서도.
그걸 빼면 원작에서의 라라 진이랑 피터는 영화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그려내서 책 읽을 때는 영화에서 안 나온 에피들은 스토리의 비하인드 혹은 연장선 상으로 읽는 느낌이어서 또 다르게 재밌었다. 라라진이랑 피터 관계성 자체가 정말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하나 둘 씩 쌓여가면서 차근차근 만들어진 건데, 영화에서 그려낸 것만으로는 좀 부족하게 느껴지고 책에서만 나오는 내용까지 딱 해야 라라진이랑 피터 감정변화가 더 이해됐다.
사실 라라진이 피터한테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라라진의 조쉬에 대한 감정 변화와도 연관이 큰데, 조쉬랑 라라진 관계 에피가 대폭 줄어서 그런가 라라진이 피터와 가짜 커플 행세 하던 이유가 갑자기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됐단 느낌이 컸다. 진짜 원작이 라라진이 조쉬랑 대면하는 장면장면 마다 조쉬를 보는 시선의 변화과 점진적으로 느껴져서 더 개연성 있어 보였다.
그리고 조쉬 캐릭터 자체도 영화에서는 너무 어느 순간 마고랑 사귀고 있는 라라진의 오랜 친구고 마고랑 헤어진 이후에는 오지랖 넓은 이웃 느낌인데, 원작에서 조쉬에게 라라진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가 더 잘 묘사돼서, 조쉬가 마고나 라라진, 캐시한테 느끼는 좀 절박한 애정이 조쉬를 좀 더 인간적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진짜 내사모남이 딱 1편만 있는 소설이었으면 소설보다 영화 결말이 더 좋다고 그랬을텐데, 원작 1편이 너무 1/4 쯤 열려보이는 결말이라 2편을 안 읽을 수 없게 만든다ㅠ 다음 달에 책 시킬 때는 2편 같이 시켜야지ㅠ
※ 한스미디어(@hansmystery )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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