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부의 대전환
갗 2021/02/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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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 : 부의 대전환
- 존 D. 터너 & 윌리엄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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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1-01-27
: 1,803
개인적으로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2016년 1월이었다. 딱히 대단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빅쇼트'라는 영화가 개봉했던 때인데, 개봉 당시 그 영화를 한달 넘도록 거의 매일 영화관에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자체도 좋은데 중간중간 나오는 수록곡들이 진짜 매력적인 영화기도 하다. 아직도 Lithium 나오는 장면이랑 Sweet Child O Mine 나오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볼 때마다 두번씩은 돌려보는 것 같다.)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라 가끔 집에서 혼자 다시 보곤 하는 영화인데, 아무것도 모르던 2016년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중간중간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보기 힘들다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빅쇼트'에서 다루는 소재는 '버블 : 부의 대전환' 10장에서 다루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책 테마랑 맞춰서 얘기하자면 부동산 버블을 다룬 영화다. (마이클 루이스가 쓴 영화 원작인 동명의 책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책들 중 정말 괜찮은 책이다. '버블 : 부의 대전환' 10장에서도 인용, 언급 될 정도로.)
영화에서도 결국 같은 얘기긴 했지만 책에서 좀 더 구분하기 편하게 정리해놓은 부분을 인용하자면, 버블은 시장성, 돈/신용, 투기 3요소가 갖춰질 때 발생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저 3요소로 정리를 하게 되면, 주택 공급량의 증가 및 모기지론의 증권화/채권화가 시장성, 모기지 대출의 확대로 인한 자금공급의 확대와 MBS 및 CDO의 개발로 채권의 가시적인 신용도의 상승이 돈/신용, 주택 가격 상승과 낮은 대출 기준으로 인해 증가한 거래량, 주택시장의 성장보다 몇배는 더 빠르게 커진 모기지 채권 시장의 성장이 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붕괴된 많은 버블들이 그렇듯 이 부동산 버블도 버블이 발생하는 3요소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부동산 버블의 경우, 모기지론에 적용되었던 초반 낮은 이자율 적용 기간이 종료되고 높은 변동금리로 전환됨에 따라 채무불이행 비율이 증가하면서 급격히 가라앉았다. 채무불이행 증가로 인한 주택 가격 하락, 모지기 채권의 가치와 겉보기에는 안정성을 보장하는 듯하던 CDO 등급의 신용도 하락. 시장의 붕괴 직전까지도 안정성을 외치던 주택시장은 그 거대한 규모만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면서 내려앉았다.
이 책을 처음 받을 때도 주된 관심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기 때문에 부동산 버블과 관련한 내용을 주로 적기는 했지만, 책에 실려있는 여러 버블들의 생성과정과 버블이 꺼져가는 과정을 보면 다 제각각의 특성들을 보이지만 동시에 비슷비슷한 공통점을 보이는 부분도 있다. 특히 버블 붕괴로 인한 피해가 큰 사건일 수록 두드러진다고 생각되는 건 거품 낀 시장에 언론과 기관들의 평가가, 실제 보여져야 하는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서의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듯한 낙관적인 부분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시장에 더 많은 돈이 유입되로록 의도된 정보가 지속 노출되면서 시장이 효율을 달성하는 그 적정선을 넘는 버블들이 생성되는 것이다.
아마 '빅쇼트'에서는 주로 사기라는 단어로 이를 설명했고 개인적으로는 '도덕적 해이'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버블 자체도 그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는 버블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 힘든 것처럼 시장에 대한 평가가 도덕적 해이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기 힘든 만큼, 시장의 흐름을 읽는 스스로의 눈이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기저기서 내려지는 시장에 대한 평가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평가에 대한 책임은 그 평가를 시장의 버블 유무를 판단하는데 반영한 스스로에게도 있다는 걸 유념하게 됐다.
※ 출판사 다산북스(@dasanbooks )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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