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갗 2021/02/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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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황헌
- 22,320원 (10%↓
1,240) - 2020-12-25
: 1,268
원래가 달달한 것만 좋아해서 일반적인 레드 와인은 별로 선호하지 않고 굳이 마시게 되면 스파클링 와인만 골라 마시던 애들 입맛인 편이다. 위스키도 잘 못 마시는 터라 그냥 맥주를 제외한 외국술(맥주는 이미 제외했으니 소주를 제외한 그냥 모든 술이라 해도 될듯)이랑은 인연이 없겠거나 하고 살다가 갑자기 치즈에 맛이 들여서 와인도 슬슬 찔러 보려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와인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라고 얘기해야할 입장에서(와인은 레드, 화이트, 샴페인만 있는 줄 아는 사람) 그냥 휘릭휘릭 가볍게 읽어도 후반부까지 남는 내용이 꽤 있는 구성이라 좋았다.
첫 챕터에서는 와인의 종류, 두번째, 세번째 챕터에서는 적포도와 청포도의 포도종, 네번째는 와인에 관련된 돌고도는 말들에 대한 견해 및 설명.
한 챕터 내에서도 필요하다면 이미 진행했던 설명이 다시 나오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도 전 챕터의 어느 부분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다시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기재가 돼있는 책이라, 특히 포도종 이름 같은 생소한 단어들도 계속 리마인딩이 돼서 결국 마지막 챕터에서는 그 생소했던 단어들만 봐도 얼추 머리속에서 상상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나서는 신이 나기도 하더라. 진짜 뭐 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게 늘어난 것 같아서.
와인에 대해 이미 잘 아는 사람들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나처럼 아는게 거의 없는 사람이나 입문용 책을 찾는 사람에게는 시작하기 좋은 책인거 같더라.
개인적으로는 술에서 '드라이'라는 개념이 뭔지도 몰랐어서 마시고 난 다음 입 안에 남는 느낌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드라이'가 '스위트'에 반대되는 개념이고 내가 생각하던 입 안에 남는 느낌은 '보디감'이었다 라는 것들 같은 기본적인 상식. 세상에 스파클링 와인은 정말 많지만 '샴페인'은 샹파누 지방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는다는 소소하게 아는 척하기 좋은 지식.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샤토 뇌브 뒤 파프'가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교황의 거치가 옮겨지면서 근처에 생겨난 명품 와인 생산 마을에 붙여진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을 품은 이름이라는 소소한 교양.
원래 사람의 관심이라는 게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있는 곳에 생기는 거고 관심이 있는 돈이든 시간이든 투자를 하게 되는 거라, 책을 거의 다 읽을 때 쯤, 나중에 의미있는 날 특별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거나 멋진 장소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그냥 구색 맞추기 식으로 고른 아무 와인이 아닌, 썩 괜찮은 와인을 골라서 같이 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통 어디 여행을 갔다가 기념품이나 다른 사람 선물로 가격대가 괜찮은 위스키를 주로 샀었는데, 다음에는 직접 와인을 한 병 골라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이제 조금이라도 아는게 있으니 그냥 무턱대고 달달한걸 골라달라는 말보다는 멋진 말로 와인 추천해달라는 말도 할 수 있겠지.
※ 출판사 시공사(@sigongsa_books )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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