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공주 해적전
갗 2020/08/0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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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공주 해적전
- 곽재식
- 12,600원 (10%↓
700) - 2020-07-24
: 303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잠들기 전에 엄마가 머리맡에 틀어주고 가던 전래동화 테이프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실제로 200페이지 남짓 되는 짧은 소설이고 9개 장으로 나뉘어 있어서 실제 베드타임 스토리로 읽어줘도 괜찮을 소설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사진은 가제본 책이라 표지가 밋밋한 감이 있는데 정식출간 표지는 베드타임 스토리랑 잘 어울리는 표지다.
이 소설은 장보고 무리의 수하로 있던 장희가 주인공인데 여자의 몸으로 배를 탔던 만큼 캐릭터가 당차고 배짱 있어서 좋았다. 흔히 요즘 말로 오진 캐릭터다. 이런 장희가 장보고가 죽고 난 뒤 한주에서 돈을 벌다가 만난 평범한 농사꾼? 한수생을 구하면서 진행되는 모험 소설인데 글도 쉽게 읽히고 스토리 자체도 흥미진진해서 재밌게 읽었다.
뭣보다 여성 주인공인 장희 캐릭터성이나 서사가 무너지는 곳 없이 처음부터 결말까지 오진 캐릭터로 남아줘서 좋았고 장희의 키링남 한수생의 억울한 서사(그 정도면 거의 팔자 같았음) 들으면서 대리 분노 느끼게 되는 것도 재밌었다. 한수생이 장희랑 만나게 된 스토리 읽으면 진짜 뒷목 잡게 되더라.
책이 좀 더 길었으면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짧은게 좀 아쉬웠지만 읽는 동안에 다른 생각 안 하고 바다 냄새 나는 모험에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안 그래도 요즘 장마라 공기가 습해서 꿉꿉하게 느껴졌는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바다를 생각하면서 읽는 동안에는 이 공기 중의 습기도 장희와 한수생의 모험의 일부같아서 싫지 않게 느껴졌다.
※ 출판사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작가_비공개 #곽재식 #신라_공주_해적단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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