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를 추는 신부
갗 2020/06/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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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고를 추는 神父
- 정인
- 12,420원 (10%↓
690) - 2020-04-21
: 31
영상매체를 유독 좋아하는 편이라 소설을 읽을 때는 나름대로의 시각적 상상을 하면서 보곤 하는데, 이 책은 장황하고 매력적인 독백체가 많아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연극으로 상상하며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사실 책을 시작하고서 거의 1/3 정도 읽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주요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어떤건지 제대로 알기도 전에 사건이 쏟아지고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소설에서의 시간은 빛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처음에는 뭐지 하면서 읽었던 부분을 또 읽고 돌아가서 찾아보고 했었는데, 스스로와 적당히 타협하고서 그냥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다보면 이전에 풀어놨던 얘기들도 주섬주섬 회수하고 두 줄기로 나눠진듯 보이던 얘기도 알아서 하나로 합쳐지고 해서 결국은 전체 내용을 다 받아들이게 됐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보다 더 자극적인 사건과 인간적인 고뇌에 대한 스토리라 읽는법을 알고 나니 진도도 술술 나가는 책이었다.
서평단을 신청할 때나 책을 처음 펼쳤을 때나 솔직히 책의 제목이 크게 흥미를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탱고라는 춤이 가진 의미도 잘 모르거니와 종교인 성직자도 사람인데 춤을 추는 신부가 뭐그리 대수냐 했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은 그걸 다 읽고 보고 난 다음에야 그 제목의 의미가 더 가깝게 다가오는데, 이 작품이 그런 것 같다. 지금 내게 이 책의 제목은 상대에게 다분히 인간적인 사랑을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삶 그것을 포기하고 신을 섬기기로 한 성직자로서의 삶 사이에서의 고뇌와 그 풍파가 야속하게 느껴지던 세월 속에서도 빛 바래지 않은 그리움과 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 출판사 바른북스(@barunbooks7)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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