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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choi209님의 서재
  • 런어웨이
  • 앨리스 먼로
  • 13,500원 (10%750)
  • 2020-05-11
  • : 545
런어웨이를 읽으면서 1960-70년대 미국을 생각할 때 느껴지는 그 빈티지한 색감이 그려졌다. 그 파란색 캐딜락과 투박한 검은색 집전화기,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하얀색 블라우스와 빨간 주름 치마, 통이 넓은 갈색면바지와 청록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 이런 것들을 떠올릴 때 머리속에 전형적으로 그려지는 색감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됐다.
원래 작가 정보를 읽고서 책을 보는 성격이 아닌데 표제작을 읽고서 책 앞날개에 있는 작가소개를 읽어보니 68년부터 글을 쓰셨다는 캐나다 작가라고 써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언제 쓴건지는 알 수 없지만 본인이 사는 시대의 모습을 그 시대에 대한 노골적인(대놓고 날짜가 나온다거나하는) 설명없이 묘사만으로 독자가 그때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는게 말이다.

가끔 어떤 책은 그저 별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묘사를 따라가게만 되는데 개인적으로 런어웨이라는 짧은 단편이 그랬던 것 같다. 그냥 잘 모르는 누군가의 일상을 훔쳐보거나 전해들은 느낌이다. 분명 충분히 비난받을 만한 사람도 있고 답답하게 느껴질 만한 사람도 있고 동정심이 들만한 사람도 있는데 등장인물들에 대한 감정이 느껴진다거나 평가를 내리게 된다거나 하는게 없다. 그저 원색저인 이야기를 덤덤하고 건조하게 전해들은 것 같았다. 다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상상한 상황과 위에서 말했던 색감들이 뇌리에 남아 잔잔하고 긴 여운으로 남을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싱글맨 읽었을 때의 느낌이랑 비슷한 여운이 남았다. 싱글맨은 조지라는 남성이 등장하고 이 책의 표제작인 런어웨이는 여성인 실비아라는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냥 두 인물이 뭔가 다른 공간 같은 시대에서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wj_booking)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앨리스_먼로 #런어웨이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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