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첫 희곡 그림책 <훨훨 올라간다>

• 훨훨 올라간다
• 배삼식
• 2023-01-13

아이가 어릴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글을 접하는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땐 청자로서,

조금더 커서는 독자로서 다양한 글들을 소비할테지만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화자이자 작가로서 살아가게 될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희곡그림책은 아이의 첫 희곡책으로서 새롭고 신기한 읽기 경험이 되어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큐알엔 비룡소TV로 연결되어 성우들이 읽어주는 생생한 음원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워낙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책이라 엄마 혼자 읽어주기엔 버거울 수 있는데 아이와 엄마가 함께 번갈아가며 읽어도 보고, 떠, 여러 배우들이 함께 연기한 음원을 비교해서 듣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진안 ‘마이산 탄생 설화’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이야기로,

배삼식 작가님은 동아연극상, 대산문학상,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한 한국 대표 극작가로서 이번에 첫 희곡 그림책이 『훨훨 올라간다』를 쓰셨다고요해요.

사실 저도 모르고 있던 설화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책을 읽어주었고, 제가 낭독하는 소리에 저희 남편도 재미있어보지는지 어느새 남편까지 모여 셋이 함께 이야기에 푹 빠져보았어요.


저희 아이는 평소 박물관에서 청룡, 주작, 백호, 현무가 그려진 사신도를 보고 오는걸 좋아하는데 이 극에 사신이 모두 등장하여 더욱 반기며 좋아했답니다.

산이 사실은 사신들이었고, 그 사신들이 하늘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마지막에 오누이가 나무가 된 부분에선 사람이 나무가 된거냐며 무척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생소한 양식의 글이었지만 전통 설화를 이렇듯 생생한 극의 참여자가 되어 함께 읽어보는 경험이 매우 값지게 느껴졌어요.

세계 창작 그림책들도 좋지만 이런 우리의 문화를 담아낸 책들을 가까이하며 자라났으면 하는마음입니다.



* 상기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