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받아들이며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법
rimbaud 2022/12/0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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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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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2-11-14
: 613
옛날에는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기 어려웠다. 부드럽고 평화로운 선함이 "강렬한 감정"의 현현이었던 과거의 나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다. 불같이 화내고! 대홍수라도 터진 듯 엉엉 울고! 🔥💦🔥💦🔥💦 극단적으로 오고 가는 감정을 거침없이, 부끄러움도 없이 드러내는 게 내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고 10년 이상 흐른 지금, 나는 다시 틱낫한 스님의 책을 펼친다.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호흡에 집중해볼 수 있다면, 그 호흡의 리듬에 맞춰 즐기며 걸을 수 있다면, 삶의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인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스님은 말한다.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때 고통스럽다. 매력이니 장점이니 운운하기엔 이제 체력이 딸리고 나도 힘들고 피곤하다. 그런 감정 속에서도 생각을 멈추고 호흡만 잘 따라간다면 현존할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대체로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편이다. 계절을 타는 건지 연말이어서 그런지 코로나 후유증인지('코로나'와 증상을 아무거나 함께 검색하면 뭐든지 후유증일 수 있다고 나오는 듯하다)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 스님 말씀처럼 두번째 화살을 제대로 처리하고 있지 못해서일 터다.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괜찮아질 것이다.
스님이 차근차근 자세히 알려주시는 호흡법과 진언을 보니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 평화로운 사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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