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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선님의 서재
모 프로그램의“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를 통하여 알게 된 책이다.처음 제목만 들었을땐 무슨 야생초를 연구하는 학자가 쓴 글인가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차디찬 감옥에서 13년간이나 복역했던 한 인간의 눈물겨운, 그러나 왠지 아름다운 인생수기와도 같은 글들이다.남자로서는 인생의 가장 황금기라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초반까지 그는 감옥에서 지냈다 하는데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좌절하고 또 좌절해서 퇴소할때쯤이면 사회에 적응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지 않았을까.이런데 이 분의 경우 최악의 조건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강한 집념과 인내로 최악의 조건을 최상의 환경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존경심이 들었다.편지의 내용들은 소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재미있다. 특히나 청개구리를 기렀던 일이며 과식하다 죽은모기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는 이게 정말 교도소에서 쓴 글이 맞나 싶을정도이다.그리고 그 웃음뒤에는 반드시 감동,혹은 깨달음이 남는다.평소 길가에서 흔히 보던 이름모를 야생초들을 배워가는 것도 왠지 가슴이 찡해진다.어릴적 마당에서 따먹던 까마중이며, 뽑아서 뒷덜미를 간지럽히던 강아지풀이며 하는 정감어린 풀들의 그림을 보는것만으로도 마치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끼는 듯하다.
마치 책속에 하나의 작은 자연이 들어가 있는듯 하다.평소 책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야생초 편지는 정말 어떤 부담감 없이도(책을 끝까지 다 읽겠다는) 손에서 뗄수없는 즐거운 책읽기의 시간을 선사해준 것 같다.아직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꼭 이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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