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선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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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와 70년대 초반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봉순이 언니를 읽는데 있어서 다른이들보다 더 큰 공감과 향수를 느낄수 있었을 것이다.봉순이 언니는 책을 읽고나서 느낀 내 느낌상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듯 하다.60년대, 혹은 70년대 초 서울에는 식모언니를 두고 사는 집이 참 많았다.지금같으면 인건비 때문에 여간 잘살는 집이 아니면 엄두를 못낼일이겠지만 그당시는 정말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어려운 시대였으니 말이다.내가 어렸을적에도 그런 식모언니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언니 생각이 참 많이 떠올랐다.나의 경우는 짱아처럼 거의 봉순이언니 밑에서 큰건 아니었지만 지금와 생각하면 나 역시도 지금은 얼굴조차 떠올리기 힘든 그 언니에게서 어쩌면 엄마보다 더 가까운 편안함을 느꼈던것도 같다.그 시대의 봉순이 언니들은 참 불쌍하고 힘든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한집에 살면서도 대우받지 못했던 가족아닌 가족이었고, 또 대부분은 자잘한 도난사건으로 인해 추궁을 받다가 봉순이 언니처럼 도망을 가는 경우가 허다했으리라.그리고 그들은 또한 대부분 봉순이 언니처럼 여리고 순박했으며 그래서 작은 애정과 관심에도 쉽게 감동하고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작가의 어린시절에 대한 섬세한 기억들로 인해 나 역시 한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아련한 어린시절로 돌아가 볼수있었던, 그리고 그 시절을 어린 눈이 아닌 성숙한 시선으로 돌아볼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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