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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선님의 서재
제목은 자연과 더불어 산다고 했지만 사실 이 사람은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따르면서 산다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주름깊게 패인 외모, 자그마한 몸집으로 봐선 약하디 약한 노인에 불과할것 같은데 이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서인지 정신은 너무 맑고 바르다.일년내내 수많은 품종의 씨앗을 심고 거둬들이는 농사일로도 피곤할텐데 언제 그많은 독서를 하셨는지 편지에 예문으로 들어놓은 책의 양도 만만치 않다.우리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경쟁사회에서 경쟁을 하며 자랐다.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주목받고 칭찬을 받는것이 평범한 수많은 사람들보다 훨씬더 뛰어나다고 세뇌당하며 살았다.그것이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거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고,그래서인지 요즘은 참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드문것 같다.

이분처럼 시골에서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사람한테는 사실 눈길을 주기조차도 어렵다.만약, 느낌표의 선정도서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나 역시 전우익 이란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사는 방식이 어떠한지,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것이다.책을 읽는 내내 눈은 글을 읽었지만 머리속에서는 시골의 정말 시골다운 풍경이 그려졌다.욕심부리지 않고 나 먹을만큼 먹고 남으면 자연의 것으로 돌리는 그 마음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다.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살아보니 요즘은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가슴에 깊게 와닿는다.이분의 사는 모습을 내 삶에 복사해다 놓을수는 없겠지만 그 마음가짐은 꼭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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