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림책 읽기.
정유선 2002/12/0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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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미 구입해놓은지 몇 달이나 지난 책이었는데 몇번 읽으려 했다가 서두가 좀 지루하게 느껴져 매번 읽기를 중단했던 책이다. 그러다 우연히 중간부분을 펼쳐보았는데 내용이 너무나 재밌고 흥미로와서 끝까지 다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게되었다.
이책은 좀 모호하다. 어찌보면 부모에게 가르침을 주는 지침서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너무 재밌는 단편소설의 모음집 같기도 하며, 부분부분은 그림책 서평집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의 어릴적 경험과 나이들어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고도 가슴에 와닿는 내용을 썼기에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수차례씩이나 고개를 끄덕이곤 하였다. 사실 난 이책을 읽으면서 두가지의 느낌을 가졌는데 첫째는 ‘반성’이었고 두번째는 ‘후회’이다.
나는 이미 아이에게 단행본과 전집을 포함한 굉장히 많은 양의 도서를 구입해 주었고 그것만으로 어떤 자부감, 혹은 만족감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나 이책을 읽고나서는 단한권의 그림책이라 하더라도 부모가 옆에서 같이 읽어주고 느껴주는 것이 수많은 책장속의 책보다 몇곱절 더 낫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또 이 책을 좀더 일찍 구입해서 읽지못한것과 구입해놓고도 몇 달씩이나 뒤로 미루며 읽지 않은것에 대한 많은 후회를 하였다. 이책을 좀더 일찍 읽었더라면 나는 아이와 함께 좀더 빨리 행복한 그림책읽기를 시작할수 있었을 것이다.
글쓴이가 말하길 어린이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싶을 때,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 때, 그림책을 보라고 한다. 그림책속에는 용기가 있고 사랑이 있고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 30분 정도는 아이를 내 무릎에 앉혀놓고 같이 그림책을 읽는다. 아이도 겨우 며칠 엄마와 같이 읽은 그림책 읽기에 벌써 습관이 되었는지 종종 책을들고 나에게 와서 내 손에 직접 책을 쥐어주곤 한다.
이책을 통해서 나는 진정한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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