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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서재

노을을 보며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두 형제는 부모님과 함께 로마로 이주했을 당시 계단이 평화로운 만남의장소였다는 게 기억난다. 그때 형제는 여덟 살과 열 살이었지만 쉰 살과 쉰두 살이 된 지금 그들의 먼 기억은 아주 정확하기도 하고 희미하기도 하다. - P153
저녁 식사 후 그는 혼잡한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강변에위치한 룬고테베레 길과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은 피한다.
그는 자신이 밤에만 돌아다니는 드라큘라 같다는 느낌이 든다. 도시에 포위된 채로 점점 타락해가는 도시의 화려함을즐긴다. 아내와 달리 그는 모든 계절의 로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 P168
거의 대문에 다다른마지막 순간, 그는 126개 계단 전체를 모두 오르기로 결심한다. 왜냐하면 오늘 밤 계단은 온전히 그만의 것이고, 삐걱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아래 침대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노력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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