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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서재

"하, 하, 하, 하."
구관조가 웃음소리를 냈다. 그것은 겁쟁이인 그를 조소하는 웃음 같기도 하고, 격려하는 웃음 같기도 했다. 누마다는병실의 전등을 끄고, 지나온 인생에서 진정으로 대화를 나눈것은 결국 개나 새뿐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神)이 무언지알 수는 없지만, 만약 인간이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는 대상을신이라 한다면, 누마다에게 신은 때때로 검둥이이거나 코뿔소새이거나 이 구조였다.- P121
그 깃털을 보고 있으려니, 매일 밤 그의 불평올, 힘겨움을 들어 준 새가 죽었다는 사실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돌연 누마다는 그 구관조에게 "어떡하면 좋으니?" 하고 소리쳤을 때의 제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래서 그 녀석………… 내 몸을 대신해 준 건가.)거의 확신에 찬 심정이 수술한 가슴에서 뜨거운 물처럼 솟구쳤다. 자신의 인생에서, 개와 새나 그 밖의 살아 있는 존재들이 얼마나 그를 지탱해 주었는가를 느꼈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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