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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님의 서재
  • [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 박소영
  • 27,000원 (10%1,500)
  • 2021-12-23
  • : 541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SF소설! 디스토피아! 라고만 생각했는데..책에서 꾸준히 반복해서 주는 메시지는 '내가 나로서 산다는 것'과 그것의 중요성, 소중함이다. 재미도 있는데 이런 감동마저 안겨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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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후(어쩌면 고작 몇 십년 후일지도 모른다) 들이닥친 기후 변화에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들. 모든 디스토피아 소설은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반영한다고 한다. <스노볼> 역시 그런 문제점을 반영하고 있다. 사람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그러한 생활구조를 공정한 것이라 주입시키는 권락가와 혹한기라는 단어로도 부족할 만큼 냉혹한 기후 변화가 그렇다. 그렇지만 내가 특히 마음이 쓰였던 건 해리다. 고해리의 탄생과 성장, 소설 속 사람들에게 해리를 보여주는 방식, 사람들이 해리를 보는 방식, 해리의 죽음까지...현실의 아이돌 산업(특히 걸그룹), 그리고 해리처럼 사라진 내 또래의 여자 연예인들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해진다.

1권을 다 읽은 후 '아니, 그럼 이본은? 이 거대한 착취는 끝나지 않는 거야?' 하는 생각에 찝찝했는데, 2권에서는 이러한 점을 해소시켜주었다. 그 와중에도 이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 '내가 나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얘기는 계속에서 전해준다. '조력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 숨은 악이었다'는 전개가 1권과 2권에서 계속 반복되는 점에서는 약간의 심리적 피로감이 몰려왔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책 후반부 초밤이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 초반에는 계속해서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또 고해리로서의 삶을 바라던 초밤이가 자기로서의 인생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다는 게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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