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책장의 요리책에서 시작해 반올림하면 벌써 30년째 요리책과 살림책을 읽었는데, 1인 가구가 너무나 많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조차 이만큼 당당한 혼자의 살림책을 본 적이 없다.
작가는 철저하게 혼자의 부엌과 살림을 어떻게 꾸려왔으며 꾸려나갈 것인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외롭지 않다. 혼자 있으면 외로울 거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그런 의도로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전혀 안면도 없는 작가가 혼자 꾸린 내 부엌과 내 살림의 선배로 느껴진다.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