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 50일, 파이팅!> 안나푸르나·에베레스트·랑탕 3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완전정복 길라잡이, 최정수 지음, 여행마인드 간
안나푸르나·에베레스트·랑탕 3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완전정복 길라잡이’라는 서브타이틀이 붙은 <히말라야 트레킹 50일, 파이팅!>은 자유여행 트레킹 전문가 최정수(68) 씨의 생동감 넘치는 버킷 리스트 도전기록이다. 한마디로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 완전정복 길라잡이다.
누가 뭐래도 평상시 트레킹 애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많은 이들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라운딩 트레킹·쿰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랑탕 히말라야(캉진곰파) 트레킹 등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를 생전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고 이를 실현하고자 꿈꾼다.
참고로 히말라야 산맥은 네팔·중국·인도·파키스탄·부탄 등 5개국에 걸쳐있으며 8,000m 이상의 산을 무려 14개나 품고 있다. 그중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해 여덟 개의 산이 있는 네팔은 숙소·식당 등 제반시설이 잘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네팔에서 일반 등산객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안나푸르나(ABC)·에베레스트(EBC)·랑탕 등 세 곳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시간·체력·경비 등을 고려해 대개 한 곳만 등정한다. 하지만 저자는 68세라는 나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 개의 산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기에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3대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평상시 등산을 즐기는 애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반인도 누구나 맘만 먹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삶의 전환점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꼭 도전해보면 좋은 목표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일반인들이 트레킹하기 어려운 산, 단지 멀리서 바라보고 감상하는 경외의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도전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게 이 책 저자의 후일담이다.
이 책 저자 최정수씨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북한산 또는 관악산에 등산할 정도의 체력이 있으면 충분하다. 우리나라의 설악산과 지리산은 세계의 어느 산 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아름답지만 규모면과 웅장함에 대해 히말라야에 비교하면 아주 작은 뒷동산에 불과하다고 느껴진다. 따라서 잠시 눈을 네팔로 돌려 히말라야의 거대한 포용력의 품속에 안겨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무리 권력이 있고 돈이 많다고 해도 히말라야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히말라야를 트레킹 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한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산(山)이 그 곳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올라간다.’라고 하는 세속적인 말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에베레스트 등 세 곳의 산을 등정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우주와 만물을 만든 신의 위용을 몸소 느끼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체득하기 위해 신이 만든 불멸의 작품인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했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는 오랜 꿈이자 이상이었던 히말라야 곳곳을 거닐면서 무한한 행복감을 느꼈고 마음만은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라는 확신을 지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결코 녹록치 않은 원대한 꿈을 이룬 저자의 멘토는 1960년대 저자의 중·고교 시절, 당시 지구촌 방방곡곡을 누비는 글로벌 여행가로 이름을 날렸던 김찬삼 여행가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1977년 9월 15일)의 쾌거를 이룬 고상돈 등산가다.
하나님이 창조한 최고의 작품이자 불후의 명작이라 불리는 히말라야로 7순(68세)을 앞두고 트레킹 여정을 떠난 저자에게 그 쉽지 않은 도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이 트레킹 여정은 마치 인생길과도 같다. 인생의 조감도(鳥瞰圖)를 보는 것과 같다.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 똑 바로 된 길도 있고 빙 돌아가야 하는 길도 있다. 험난한 자갈길을 걸어야 하며 위험한 하천과 고소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높은 다리도 건너야 한다. 그런데 인생길과도 같은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관조(觀照)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어 새로운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누구나 그 길을 걷다보면 불현 듯 다 느낄 수 있다.”
그의 주장대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청년들은 향후 인생항로에 대해 심각하게 자기성찰을 할 수 있고, 중년들은 그동안 걸어온 길을 회상하면서 인생 제 2막을 설계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그 길을 걸으면 마치 히말라야를 비롯해 세계 만물을 창조한 신(神)과 대화하는 것 같다. 신선(神仙)이 된 기분이다. 신선이 따로 없다.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 보면 여러 구름들이 이 산의 중턱에서 수를 놓고 있어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서 신선의 세계에 온 것으로 착각해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다.”라고 그 무아지경의 체험담을 밝힌다.
저자는 이 책 에필로그에서 “신선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히말라야로 달려가 보자. 히말라야는 우리를 항상 반겨준다. 어서 오라고 손짓해 주며 환영해 준다. 이 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안락한 길이다. 히말라야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고 공포의 대상이 아니며 등산애호가들에게는 꿈이며 희망이며 신선이 되는 지름길이다.”라고 권유하는 데 귀가 솔깃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고도 3,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 트레킹에 도전하는 누구나 염려하는 고산병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그는 “누구나 다소 걱정이 되지만 자연의 섭리 앞에 겸허히 고개를 숙이고 이에 순응하면서 철저히 대비하면 누구나 다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안심을 시킨다.
그러한 고산병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기에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의 여정을 거닌다는 것이 비록 힘이 들고 많은 난관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이를 이겨내다 보면 참다운 인생길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기에 더욱 좋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더없이 행복한 여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언제부턴가 ‘은퇴 이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라는 화두와 함께 ‘꽃 중년’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요즘 세태에 저자는 은퇴 이후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제2의 인생을 몸소 앞서 실천하는 꽃 중년 선도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평소 모험을 좋아해 패러글라이딩·승마·스쿠버다이빙 즉 육·해·공을 섭렵한 분이다.
무려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5개국(2005년 2월), 페루 등 남미 5개국(2008년 8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800km)’, 포르투갈·모로코(2011년 6월) 등 유명 여행목적지를 각각 30일 이상의 장기 자유배낭여행 일정으로 섭렵했던 분이다.
자그마한 체구와 나이의 한계를 딛고 항상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생 제 2막을 즐기고 있는 이 분은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 정복의 여세를 몰아 2015년에는 파키스탄의 K2에 도전하고자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힌다.
이 책의 앞 부문 제1~3부까지는 각 코스별로 저자가 몸소 체험한 생생한 시행착오 체험담과 각종 정보가 물 흐르듯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마치 책을 읽는 동안 저저와 함께 히말라야 심산유곡의 오솔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별책부록은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거의 모든 최신 알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서 더욱 유용하다. 그러하기에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를 일생일대 도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