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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완님의 서재
  • 겨울 이불
  • 안녕달
  • 14,400원 (10%800)
  • 2023-01-09
  • : 12,253
#겨울이불
#안녕달
#창비

한 사람의 많고 많은 추억 중에서
계절의 감각과 함께 예고도 없이,
불현듯 찾아오는 추억이 있다.
안녕달 작가님의 신작 <겨울 이불>이 내게 유년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의 추억을 소환했다.

그림책 겉표지 앞, 뒤를 가득 채운 꽃무늬가 빼곡한 솜이불 한 채.
무겁디 무거운 솜이불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며,
하얀 눈을 맞이하듯 독자를 그림책 세상 속으로 초대하는 주인공 아이가 있다.

귤껍질 안 샛노란 색을 꼭 빼닮은 온돌 바닥은 그 온기가 감각적으로 생생하다. 어린 나는 잠시 앉아 있을 수나 있었을까.
부엌 아궁이와 연결된 안방 아랫목은 마치 지금의 찜질방을 연상케 한다.

겨울 이불 속 찜질방은 안녕달 작가만의 세심한 상상력으로 재탄생한다.

겨울 잠에 곤히 든 동물들이 있고, 한 발 한 발 내딛기도 힘든 뜨거운 이불 바닥 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신다.

사람인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선 언제나 강아지가 되었던 그 시절. 강아지라는 부름은 내게 곧 사랑이었다.

찜질방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달걀과 식혜는 그림책 <겨울 이불>속에서 '곰 엉덩이 달걀'과 '얼음 할머니 식혜'로 변신하기도 한다.

<겨울 이불>은 뜨끈한 아랫목과 찜질방의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겐 잊혀진 소중한 추억을 소담스럽게 꺼내어 보여주고,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경하지만
재미와 더불어 가족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추운 겨우내 집 안에만 있는 어른과 아이들이 또 다른 추억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가족의 사랑을 가득 품은 겨울 이불 속 세상. 안녕달 작가가 펼쳐놓은 추운 겨울 세상은 어쩐지 따뜻한 봄날을 재촉하지 않는다.☺️

#창비그림책  #안녕달그림책 #유아그림책  #겨울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필독서 #창비그림책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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