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상상력과 친구의 의미

• 내 친구 거미
• 이승범
• 2022-06-27

#내친구거미
#이승범
#북극곰

과연 거미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벌레ㅡ거미는 벌레(곤충)가 아닌 절지 동물이지만ㅡ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범주의 친구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 아이가 거미를 친구로 삼고 싶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함께 살길 원한다면? 어쩌면 이 그림책은 특별한 친구를 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부모의 입장에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 없는 그림책인 <내 친구 거미>는 글 없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제목을 보면 앞표지에 나오는 아이가 화자일 것 같지만 사실 그림책을 죽 보고 있노라면 거미가 화자임을 알 수 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강하게 내리는 여름날, 거미는 어떻게 살아갈까?

거미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에 사는 동물들에게 찾아가지만 문전박대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 때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거미를 보고 자신의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는 주인공 아이. 거미는 매섭고도 차디찬 비를 피할 수 있었고, 그 둘은 그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야행성인 거미는 잠자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여름의 불청객 모기들을 단숨에 퇴치해주기도 한다. 즐거운 상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아이와 거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재미난 에피소드 방식으로 풀어낸 그림책 <내 친구 거미>.

과연 아이의 엄마도 거미를 친구로서 받아들을 수 있을까? 거미의 마음도, 아이의 마음도, 심지어 엄마의 마음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재미난 상상의 그림책 <내 친구 거미>. ‘상상의 재미’뿐만 아니라 ‘친구의 의미’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북스타트선정작가
#글없는그림책
#북극곰북클럽 3기

*본 도서 리뷰는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