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웃겨야 제 맛
안경완 2022/06/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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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 귀는 토끼 귀
- 이은혜.이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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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2-05-24
: 160
임금님 귀가 당나귀인 것은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는데, 새로이 만난 임금님 귀는 다름 아닌 토끼 귀란다.😲 돼지 얼굴에 토끼 귀라니. 제목과 그림에서부터 묘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과연 그림책 <임금님 귀는 토끼 귀>에 나오는 임금님은 자신의 토끼 귀를 끝까지 숨길 수 있을까?
앞면지에서 꽤 익숙한 그림이 느껴진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한밤중에 임금님은 어딜 가시기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는 것일까. 임금님이 걷고 있는 길가에 시든 여러 송이의 해바라기도 눈에 띈다. 우리 눈에만 띈 것이 아니라 임금님 눈에도 띈 듯 한데…
‘여봐라’하고 신하들을 불러봤지만 임금님 곁에는 아무도 없다. 때마침 해바라기 밭에는 코끼리 모양의 물뿌리개가 보이고, 임금님은 직접 물을 떠다가 시든 해바라기 꽃에 물을 준다. 꽃에 물을 준 적이 없던 탓 이었을까. 물을 주면 금세 살아날 것 같았던 해바라기는 어찌된 일인지 요지부동이다. 그리하여 임금님은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해바라기에게 물을 주고, 또 주었다.
함께 임금님을 돕던 태양은 자신도 모르게 더 강한 햇빛을 내리 쬐었고, 임금님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그 때 눈에 들어온 코끼리 물뿌리개 속 물. 임금님은 들입다 머리 위로 물을 뿌린다. 쏴-아!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머리에 물을 뿌린 임금님은 다음 날 귀가 토끼처럼 길어졌다. 해바라기가 자라듯 귀가 무럭무럭 자란 임금님은 행여나 백성들이 볼세라 숨길 묘책을 생각해내는데…
익숙한 옛이야기에 새롭게 펼쳐지는 서사는 누구에게나 호기심과 더불어 재미를 선사한다. 만화 형식으로 그려진 그림책 <임금님 귀는 토끼 귀>는 만화에 익숙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인 그림책이 될 듯 싶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 사이의 여백으로 독자와 만나는 예술 매체라고들 하지만 가끔은 빠르고, 자극적인 비쥬얼과 서사가 신선한 재미를 줄 때도 있다.
다 비슷한 글과 그림이라면 독자는 수많은 그림책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은혜, 이신혜 두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독자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감히 단언해 본다.😉
“기발하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탁월한 유머 감각! 이은혜, 이신혜 자매 작가야말로 코미디의 천재다._이루리(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
본 리뷰는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북극곰북클럽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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