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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완님의 서재
  • 지금 안아 주세요
  • 패트릭 맥도넬
  • 11,700원 (10%650)
  • 2022-05-06
  • : 368
포옹은 내게 가장 강렬하고도, 적극적인 사랑 표현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삼남매를 생각하면 눈에 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만지고 싶어진다. 또한 가벼운 스침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갈망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 갈망의 끝은 가슴과 가슴이 맞닿은 뜨거운 포옹이 아닐까?

주인공 고양이 줄스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모양이다. ‘줄스는 온 세상을 다 안아주고 싶었지요.’ 함께 사는 친구 두지가 설령 포옹의 힘을 의심 할지라도 줄스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런 줄스의 모습을 본 두지는 줄스에게 올리브색 스웨터를 입혀주며 믿음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줄스의 사랑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 안아줄 기세로 집 밖을 나선다. ‘줄스는 한 명도 빼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줄스는 과연 세상 모든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사랑을 포옹으로 전하게 될까?

가장 먼저 고양이 친구인 무치와 누들스 그리고 얼을 꼭 안아주었다. 다음엔 나비, 미나리꽃, 회색 다람쥐까지도 안아준다. 줄스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배를 타고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작은 고양이가 행여나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아닌지, 무서운 호랑이라도 만나 잡아먹히는 것은 아닌지 독자로서 문득 걱정이 앞선다. 책을 읽는 동안 줄스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검은 펜으로 빠르게 슥슥, 무심히 그린듯 보이지만 등장인물 본연의 모습과 사랑스러움을 결코 잃지 않았던 패트릭 맥도넬 작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줄스가 만나 포옹한 친구들을, 작가 역시 사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바다에 사는 고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지금 당장 안아주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줄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안아줄 수 없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안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책장을 덮고 나면 아마도 우리 곁에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본 리뷰는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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