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너머로 상상하는 세상
안경완 2022/05/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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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
- 맷 데 라 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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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2-05-01
: 379
낯익은 그림이었다. 최근 #칼데콧수상작 공부를 하면서 보았던 그림이 틀림없는 듯 한데… 예상한 그림책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집 안에 놓인 그림책장을 살핀다. #행복을나르는버스. 그림 작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맞다. 이어 글 작가 역시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함께 한 맷 데 라 페냐이다.
그림책의 글에 수여되는 #뉴베리상 과 그림에 수여되는 #칼데콧상 을 동시에 수상한 <행복을 나르는 버스>. 두 작가가 다시 만나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이라는 그림책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줄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책장을 펼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마일로와 그의 누나. 누나와 마일로의 손에 핸드폰으로 보이는 물건이 들려있다. 누나는 예상대로 핸드폰이었고, 마일로는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을 손에 쥐고 있다. 지하철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마일로는 주변 사람들을 죽 살펴본다. 작은 강아지까지도.
그림책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은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독자로하여금 글과 그림을 통해 상상을 거듭하게 한다. 마일로는 누나와 매주 일요일날 지하철을 탄다는 데 어디를 가는 것일까? 마음은 왜 사이다 같은 것일까? 마일로가 말하는 사이다 같은 마음이란 어지러운 마음 위에, 걱정거리 마음 위에 신나는 마음이란다.
마일로의 목적지도 상상해보고, 사이다 같은 마음도 상상해본다. 마일로 역시 지하철에 함께 탄 사람들을 보며 상상을 한다. 나는 마일로가 상상한 그림을 본다. 때로는 나름대로 다른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상상 그림으로 이루어진 서사를 따라가다가 어느새 종착점에 도착한다. 여기는 어디일까?
상상은 자유롭다. 그렇기에 상상으로 가득찬 마일로의 스케치북은 흥미롭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상의 이면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도사리고 있는 법. 제멋대로 상대를 상상하고 재단한다면? 과연 상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 어쩌면 두 작가는 상상의 서사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부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겉모습, 즉 그림 이면의 이야기를 집중해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글과 그림만이 전부가 아님을. 보고 느끼는 것이 다가 아님을. 우리는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 속에서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마일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상상한 세상이 조금 더 다양하고, 다채롭고, 아름다우며 다정한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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