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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완님의 서재
  • 너 스키 탈 수 있니?
  • 레이먼드 앤트로버스
  • 12,600원 (10%700)
  • 2022-03-21
  • : 283
그림책 앞표지의 아기곰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하다. #에즈라잭키프아너상 을 수상한 그림책 <너 스키 탈 수 있니?>는 귀가 아닌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기곰의 생각과 마음을 따뜻한 그림과 다정한 글로 이야기 한다.

밤 사이 눈 내린 어느 아침, 아기곰은 흔들리는 난로와 웅웅거리는 침대, 부르르 떨리는 창문 때문에 깊은 단잠에서 깨어난다. 아기곰은 커튼을 걷고 창문 밖, 눈 내린 아침 풍경을 지그시 바라본다. 웅웅거리는 것도, 부르르 떨리는 것도 없는 고요한 세상. 아기곰에게 떨림없는 세상은 어떠한 것일까?

아빠곰과 함께 아침 밥을 먹던 아기곰은 텔레비전 속 파란 스키복을 입은채 산비탈을 내려오는 사람을 보게 된다. 곧 아빠곰은 아기곰에게 묻는다. “너 스키 탈 수 있니?” 사실 아기곰은 아빠곰의 질문을 짐작할 뿐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른다. 아빠곰은 아기곰에게 정말 스키를 탈 수 있냐고 물었을까?

아빠곰은 아기곰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대로 듣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인사를 건넨 친구에게 답인사하지 않은 아기곰을 꾸짖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 아빠곰이 아기곰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구나.’ 그나저나 아빠곰은 아기곰을 향해 어떤 말을 하려던 것일까?

잘 들리지 않는 아기곰의 시점에서 줄곧 이어지는 이야기. 왜 어른들은 아무도 아기곰의 불편함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일까? 유치원 친구들도 그런 아기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시종일관 당황하는 아기곰을 향해 “너 스키 탈 수 있니?”라고 물을 뿐.

과연 아기곰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추측뿐인 세상속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까? 귀가 잘 들리는 사람에게 난청인 아기 곰의 불편함과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그림책 속 아기 곰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된다. 불편하고 힘든 점은 많지만 세상이 건네는 배려와 사랑으로 숱한 어려움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나머지 감각들을 통해 세상을 느낄 수 있다.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며 불편함을 극복하듯 보청기 역시 세상과 함께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낯설고 차가운 관심이 아닌 또렷하고 따뜻한 눈맞춤과 크고 정확한 입으로 다가가는 것은 어떨까?

*북극곰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출판북극곰#북극곰북클럽 3기#북극곰#레이먼드앤트로버스#폴리던바#너스키탈수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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