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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 주쯔이
  • 15,120원 (10%840)
  • 2016-12-20
  • : 172

"걸작을 금서로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걸작에 일단 금서라는 딱지가 붙으면 일반 독자들은 주홍글씨를 가슴에 단 헤스터 프릴이 아니라 극악무도한 사탄을 떠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그 사탄의 죄악은 타인의 잘못된 비난이나 자의적인 상상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23쪽)

 

결국, 금서는 그 책이 못나서 '금서'가 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금서'로 지정되었던, 이제는 오히려 '세계명작'에 어깨를 같이 하는 책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금서'에 대한 내용만으로도 굉장히 호기심이 생겨서 책을 집어들고 읽게 되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데카메론', '에밀'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책들부터 조금은 생소한 ' 게 가공선', '무엇을 할것인가?' '러시아는 누구에게 살기 좋은 곳인가? ' 등  조금은 낯선 제목의 책들까지 금서에 대한, 금서에 의한, 이제는 빛을 본 금서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데, 무려 40여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좋아하는 책, 제목이 눈에 띄는 책부터 쏙쏙 골라 읽는 재미도 있을 거 같아요.

저도 이 책을 받고서는 '호밀밭의 파수꾼' 부분을 제일 먼저 읽었지요.

 

금서란 결국 책의 내용이 못나서 '읽지 못하게 하라'는 책이 아닌 시대 상황과 권력을 지닌 자의 입김과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조금은 알게 됩니다.

마치 역사가 '이긴 자의 역사'라고 불리는 것처럼 금서도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물론 책의 내용이 정말 저급하여 '읽지 못하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러지 않은 금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더 많은 이들이 '읽어'버린 책에 대한 책,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였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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