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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 우경임.이경주
  • 11,250원 (10%620)
  • 2015-12-10
  • : 270

고등학교 때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책을 선물 받고는 '왜 동화책을 주셨을까?' 생각하며 조금 우습게 보기도 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머릿속은 새로워졌고 하늘을 향해 가던 애벌레가 나비로 변한 모습을 보며, '아 이거로구나!' 무릎을 쳤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여러 상황을 맞닥들일 때마다 이 책의 내용이 문득 문득 떠올랐다.


난 지금 어디에 서있나, 하늘위에 무엇이 있는 지도 모른채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위로 위로 가려는 애벌레인가, 나비가 될 꿈을 꾸며 번데기를 준비하는 애벌레인가?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마침 글담 출판사 블로그에서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세히 살피지도 않은 채, 제목만으로도 마음에 끌려 신청하였다.


 


'저성장 시대'라고 한다. 반세기 전만 해도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고, 돈을 아껴 저축만 해도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금리는 0에 가깝고 이력서를 꽉꽉 채울 스펙을 쌓아도 젊은이들은 갈 곳이 없다.

직장인들은 내일을 불안해 하며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게 오늘의 모습이더라.


저자는 말한다.

"열심히 공부해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열심히 일해도 승진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끄덕끄덕하며 읽게 된 문장이지만..지금 다시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현실이다.

그래, 이제 경제성장은 갈만큼 갔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위로위로 가려는 애벌레의 무리에서 나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실제로 부부가 공동으로 지었는데 이 둘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저성장 시대 심플 라이프를 1년 동안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머릿속으로만 상상한 제안이 아닌, 실제 겪은 경험담이라고 하니 더 솔깃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무턱대로 따라할'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도 인정했다. '심플라이프'는 어느정도 경제적 여건이 뒤따라야한다고. 무조건적으로 '이게 옳아. 이렇게 살아. 라고 강요하는 뭇 저서들의 압박보다 훨씬 수긍할 수 있는 제안이었다.


저자들처럼 똑같이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결국 운명까지 바뀐다는 명언을 떠올려보면, 이 책은 그동안 앞만 보며 달려왔던 우리네 삶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풍요로 이끌어 줄 수 있으리란 기대를 심어 주었다. 


"돈이 없어진 순간 사람의 진짜 가치가 드러났다. 그는 '가진 것보다 덜 원하면 부자이고, 가진 것보다 더 원하면 가난하다'라고 단언했다."


이 책은 크기가 비슷한 다른 책들보다 가볍게 손에 들린다. 그리고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가볍게 살길 바라는 책 같다.


크게 어려운 내용은 없다, 책 문단을 시작할 때마다 저자가 읽은 책에서 따온 구절로 시작하며, 그와 연결지어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고, 성장 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내용을 담고, 그 실천사항을 언급해주고 있다.


그대로 따라할 순 없지만, 이 책을 통해 21세기가 '저성장'시대임을 실로 느끼고 무턱대고 하늘을 향해 가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조금 돌아가더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비의 행복을 느끼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리함을 떠나면 불편하다. 그러나 불편에서 풍요가 찾아오리라.



<이 글은 글담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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