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왕따 특공대>

글: 고정욱(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가 있다.
그림: 이상미(대표작으로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조금 특별한 아이> 등이 있다.
‘왕따 특공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리고 누가 왕따 특공대의 일원이 되었을까요? 특공대로서의 역할는 잘 수행했을까요? 궁금하면 꼭 책을 읽어봐야겠죠?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 한 마리가 천 일째 되는 날도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황소울음 소리를 듣고 계속 신경이 쓰이더니,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하늘로 승천하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화가 많이 난 이물은 근처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짝짓기를 위해 울고 있던 황소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황소개구리는 꾀를 내어 겨우 위기를 모면합니다. 평소 차별대우를 받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개구리 왕국에 대해 말해주고 이물에게 많은 개구리들이 살고 있는 곳을 알려줍니다.


한편 평화로웠던 개구리 왕국에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연못에 물이 점점 마르더니 흙과 공기도 오염되어 도저히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개구리 왕국의 왕은 신하들과 의논 끝에 ‘용감한 개구리 특공대 모집’을 하게 됩니다. 드디어 첫 번째 특공대가 꾸려지고 모두 무사 귀환을 빌어 주었지만 떠나간 특공대의 어떠한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곧이어 두 번째 특공대를 모집해 보내보았지만 문제 해결은커녕 모두 사라져 돌아오지 않아 개구리 왕국에 사는 개구리들은 점점 더 불안해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원하는 개구리들도 없고 오히려 개구리 왕국을 떠나려고 하는 개구리들도 생기자 모두 우왕좌왕했습니다. 이 때 풀숲에 살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한 마디하며 왕따 개구리 특공대를 모집하게 됩니다. 시끄럽고 목소리만 큰 참개구리 대죽이, 혀가 누구보다 길어서 웃음거리가 되었던 황금개구리 메롱이, 독을 뿜는 두꺼비 칙칙이, 다리가 불편한 산개구리 왕눈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남들이 하는 것을 반대로 하는 청개구리 프로디. 그래서일까요? 남은 개구리들은 별로 기대를 안 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왕따 특공대는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씩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더 자세히 묘사되어있으니 훨씬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개구리 특공대 세상에 겁나는 것 하나 없지요.
족제비도 덤벼라 이무기도 덤벼라!
우리는 천하무적 특공대 겁나지 않는다.
개구리 특공대! 우리는 용감한 개구리 특공대!’ (p.93 중에서)
물론 짐작하시겠지만 해피엔딩이겠죠? 쓸모없을 거라 생각했던 왕따 개구리들이 모여 개구리 왕국을 어떻게 그 위기에서 구하게 되었는지 궁금한 어린이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실제로 개구리를 얼마나 볼 수 있을까요? 시골에 가면 볼 수 있을까요?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모든 것들이 환경을 오염시켜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자연 생물들을 얼마나 해치고 있는 걸까요? 개구리 왕국의 왕따 특공대처럼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생물이 정말 있을까요? 마냥 해피엔딩이라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 어느 작은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