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기본적으로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진다. 구약은 세상이 처음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 예수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까지를 다루고 신약은 예수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이야기까지이다. 성경 자체가 워낙 방대한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어 전체를 한 번 읽는다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며 읽는다는 건 더더욱 어렵다. 물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과정도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그 중 신약의 첫 번째 책이라고 알려진 마태복음을 풀어 놓은 책이 행동하는 예수이다. 이 책에서는 마태오복음이라고 하는데 마태복음이나 마태오복음이나 같은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당혹스러웠던 것이 있다면 나 역시 기존의 교회에서 배웠던 성경의 말씀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우선 예수가 사단에게 유혹을 받는 장면이 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문제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양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란 양식이지 우리가 먹을 떡과 빵 즉 밥이 아니란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지적한다. "어떤 설교자들은 이것을 오해하여 빵보다 말씀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간단히 해설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건 밥과 말씀은 둘 다 중요한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마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한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만약 이 책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교회를 다닌 사람들이 읽는다면 속된 말로 시험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만큼 교회에서는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파격적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쩌면 교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책의 저자는 자유주의 신학자라고 이야기할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성경을 다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진리를 왜곡해서는 안되겠지만 성경을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만 보는 것도 문제다. 하나의 건축 작품을 보아도 여러모로 봐야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성경은 정말이지 다각도로 해석되어야 한다. 우리 한국 교회가 그동안 이런 작업을 하면 너무나 쉽게 자유주의니 이단이니 했던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이런 작업을 통해 진리를 지키려는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하지만 그 반대로 잃어버려야 했던 아니 잊혀져야 했던 상상력을 펼쳐 다각도로 해석하는 성경의 놀라운 말씀들을 놓쳐야 했던 것이 뼈아픈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소중하게 다가옴은 이런 해석으로 새롭게 마태복음을 읽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