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정답이 없는 여정이다. 그런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란 것이 있다. 정답은 없지만 정답이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우린 그 정답을 따라살 것을 은근 강요받고 있다. 마치 공식처럼 되어 있는 그런 삶 속에는 '나'란 존재하지 않는다.
제이미 배런의 과부하 인간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 사회에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표준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뭔가 뒤처진다고 여겨지는 그래서 자신이 감당할 수없는 것들을 감당해야 하고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는 권태감이 오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남들과의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정말 쉴 줄 모르는 우리는 이미 과부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모든 노력의 바탕엔 남들 만큼 사는 것이다.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자가용을 가지고 있어 간혹 드라이브를 하고 대형 티비로 영화를 보며 즐기며 사는 삶 말이다.
삶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억제하라는 것이다. 사실 우린 남들과 비교를 잘 한다. 이 비교를 통해 우린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에 허덕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은 나를 돌아보라는 것이다. 타인이 보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을 말이다. 남들이 보는 것이 무엇이 중요한 문제일까.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보는 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보다 오히려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가 결국 지치고 힘들어 하는 많은 이유 중에 어쩌면 무엇을 많이 해서 오히려 힘들어지는 것이 많다고 저자는 느끼고 있다. 물론 꾸준히 하라는 것처럼 무엇이든 꾸준히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엄청나게 즐거운 일임을 확인해 보라는 도발까지 하면서 말이다.
"즐거움을 위한 만족이야말로 인생의 핵심이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래 내가 즐거워야 한다. 하지만 과연 나는 즐거움을 위한 만족을 했을까? 아니면 즐겁게 살았을까? 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예스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지금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이제라도 행복을 위해서 즐거움을 위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조금씩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다독이면서 말이다. 내 인생의 게임은 저자 이야기대로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기에 그저 나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