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때 우리 사회의 흔들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쉽지 않은 책이 베스트셀레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초청 강연회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드는 참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가 정의롭게 살아간다면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는다면 굳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열광할리는 없었을 것이다.
벤 펜턴의 공정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문득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정의란 무엇인가도 첫 번째부터 아주 난해한 문제가 등장한다. 정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정의를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쉽게 정의를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공정도 마찬가지일터. 사실 공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아도 쉽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공정성을 절차라고 이야기한다. 절차를 통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공정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정을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심리적으로 심리에서 다시 역사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다 스포츠와 경제 그리고 법을 넘어 정치와 인간 관게에서의 공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포츠가 공정해지기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에서의 일정함이 있어야 한다. 법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어떤 힘의 논리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똑같이 적용 가능해야 공정성을 가질 수 있다.
책은 42라는 숫자에서 시작하여 42란 숫자에서 끝난다. 여기서 스포를 할 수는 없다. 42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만 첫 부분에 등장하는 것만 소개한다면 크리켓 42조가 페어플레이에 관한 규정이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42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면 인생은 공정할까? 사실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인생은 불공정의 게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회가 그리소 그 사회의 구성원이 공정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인생 자체가 불공정이니 사회라도 공정해야 살아갈 힘을 얻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이웃이 공정성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면 훨씬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