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영어 공부란 단어를 빼곡히 써서 암기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단어 중 상당수는 기억에 남지 않았다. 영어 단어만 무작정 외우니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생겨도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에서 졸업하고 나니 실생활에서 굳이 쓸 일이 없으니 영어책은 그저 먼지만 쌓여 갔다. 지금도 먼지만 쌓인 영어책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잼잼 쉬운 영어 첫 걸음이란 책을 만났다.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만난 굿 모닝에서부터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영어를 소개해 주었다. 어릴 때 영어란 웃으며 들어갔다가 울며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웃으며 들어갔다가 웃으며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쉽게 씌어져 있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일반인이 사실 외국인을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학창 시절에 배운 영어란 것이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물론 기본적인 것은 기억하고 있지만 그 기본으로 외국인과 몇 마디 하면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것도 중요한 현실이기도 하다. 짧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 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으로 여행할 때가 문제다. 외국으로 가면 언어가 달라지니 이땐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여행에 관한 표현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다. 적어도 이 정도 표현만 알아도 어느 정도는 외국에서 헤매지 않고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표현을 소개하므로 누구든 쉽게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영어를 배웠지만 사실 남는 건 없다. 더구나 대화는 거부하고 싶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에게 잼잼 쉬운 영어 첫 걸음이 필요할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 영어를 거의 잊어버린 사람에게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로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큐알 코드로 파일도 무료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영어 울렁증을 버리고 이제라도 조금씩 자신있게 영어를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엔 더 없이 좋은 벗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먼저 도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