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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unter
  • 장서의 괴로움
  • 오카자키 다케시
  • 11,700원 (10%650)
  • 2014-08-18
  • : 2,021

벌써 15년째 책을 모으고 있다. 책에 관한 신문 칼럼도 아들 키(1m75)를 훌쩍 넘어버렸다. 책은 벌써 서재방을 넘어 거실, 작은방, 애들방까지 침범한지 오래다. 직장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서울집으로 옮겨 진 책들은 10분1인 500권 정도 된다. 그 이상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 감당할 수 없어 본가에 놓아두고 있다.

 

남들은 휴가를 산으로 바다로 가지만, 나는 본가의 서재로 이동한다. 그동안 못다했던 책들과 속삭임을 마음껏 즐긴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애 녀석이 이제는 어디를 가는 것을 귀찮아 해서 집에서 멀리 가지 않는다. 가볍게 산책하고 공차고 영화보고 그리고 책을 본다. 이번 기회에 나는 다시한번 책정리에 들어간다.

 

먼저 책장에 있는 사진을 찍어놓고 새로 사들인 책들의 보금자리를 다시 잡아준다. 책들도 서로 궁합이 맞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고, 나역시 본능적으로 책들을 분류, 정리해 나간다. 책장은 벽면에 맞게 맞춤 책장이고, 나머지 거실, 작은방 책장은 그때그때 맞추어 구비해 왔다. 요즘은 게속 확장시킬 수 있고 디자인도 예쁜 책장도 많아, 책과 책장이 서로 수요를 요구하는 순환관계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장서가가 갖는 괴로움은 14가지 팁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일본 건축물인 다다미 목조건물에 책을 쌓아가다보면 무너진다는 내용. 화재나 전쟁으로 인해 재가 되어버린 사연들, 헌책방을 순례하며 컨테이너 박스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 사람이 아닌 책이 사는 집을 지어 오픈하우스를 운영한다든지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수집하는 것중에서도 책을 수집하는 일은 다른 어떤 것과는 다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법서만 보았던 나역시 이제는 다양한 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독서가 책이라는 부산물과 함께 내옆에 남아있게 되었다. 문제는 보관과 처분인데 아직도 쉽게 팔거나 버리지 못한다. 아직도 책방과 온라인 서점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언젠가는 지헤의 결정체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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