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어 2주에 한번씩 집에 다녀오는 나의 일상은 편하지는 않다. 고속버스 안에서 곰곰히 아이들과 지낸 이틀이 짧기도 하거니와 한참 사춘기에 들어선 중2 큰녀석 때문이다. 초등학교 다닐적에는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제법 잘했는데, 지금은 정 반대의 길로 나아가는 것 같다.
온통 축구와 친구들에게 정신을 빼놓고 다른 것은 모두 귀찮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당연히 아내와 아래 동생과도 마찰도 많았던 모양이다. 학원도 다니기 싫어해서 잠시 접었다가 다시금 설득해서 다니고는 있는데 영 성에 차지 않는다. 마침 책꽂이에 책한권이 눈에 들어와 공감하면서 읽게 된 책이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라는 책이다.
중학생에 관한 내용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로들어 설명되어 있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중학생 나이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과 뇌가 성장하면서 감정조절이 안된다는 기본적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고보면 나도 사춘기때 부모님에게 이유없이 때를 쓰고 속상하게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들기고 한다. 중학생 때에는 저하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그냥 정제되지 않고 마구 쏟아낸다고 한다. 자기 정체성에 혼란기인 만큼 무슨일이든 하고 싶을때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표현방식이 거칠더라고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대처하라고 조언해준다. 물론 대처하는 방법에는 특히 절대해서는 안되는 말이나 행동을 유념하고, 가족과 학교, 사회가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부분을 넘어서 존경받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다시금 나의 생활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품안에 자식, 마지막 단계인 중학생 시절, 이 녀석과 어떻게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거창하게 하지말고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계획해보고 실천해보련다. 눈을 보고 말하며 자주 안아주기, 솔직하게 공유하고 의논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을수 있는 대화파트너가 되어주는 바램이다. 이제 바쁘다고 외면하지 말고
아이들이 원하는 세가지 - 믿음, 인정, 사랑
중학생에게 친구는 목숨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법- 나-전달법(토마스 고든): 문장의 주어를 `너`가 아닌 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