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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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는 뮤지컬로 <드라큘라>를 봤는데,
올해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뮤지컬의 기억의 생생해서
책도 비슷한 흐름일 줄 알고 읽었는데,
큰 핵심 틀이 전혀 다른 내용이라
책을 다 읽고 난 뒤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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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고전 소설 구성이 그러하듯이
편지와 메모 등 각종 글이 모여있어요.
누군가의 편지, 기록 등을 모아서
이야기해주듯이 정리해서 마치 이것이
실제인듯한 느낌을 주며 말하는데
<드라큘라>의 경우 많은 등장인물의
기록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그래서 책이 정말 두껍고..
그래서 조금 두려워지기도 하는데요.
막상 읽다 보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제법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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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저는 드라큘라의 입장에서
하는 말도 들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은 백작과 싸우는 이들의 입장에서
기록된 글들이 모여있다 보니 드라큘라는
너무나도 명확한 악일뿐이었거든요.
뮤지컬에서는 드라큘라의 서사가 있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는데,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보니
어디선가 뚝 떨어진 인물 같았어요.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또 모르겠지만
뮤지컬을 먼저 접한 저로서는 책의 흐름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게 나와서 재미있었어요.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뮤지컬도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