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인문학과 접목하여 설명했다는 점이 인상 깊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금융은 삶과 밀첩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금융의 '금'자도 몰랐던 내가 금융에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금융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또는 금융에 종사하지만 일에 회의감을 느끼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금융과 인문학으로 설명한 삶의 지혜들 중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나누고 싶다.
보험과 카르페 디엠
우연과 무작위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런데 전체로는 규칙성을 보이는 패턴이 나타난다.
보험은 공통된 걱정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서로 책임을 공유하여 걱정거리를 분산시킨다. 예로 노동자들은 노동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서로 돈을 모았다.
여기에서 문제는 돈을 얼마씩 걷어야 하는 것이다. 사고가 많이 일어나면 모아둔 돈이 많아야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돈을 나눠줄 수 있다. 반대로 사고 가능성이 적다면 조금씩 돈을 걷어도 상관이 없다. 얼마나 돈을 걷을 지 정할 때, 사고가 일어날 경우의 수를 모두 예측해야 한다.
사고는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우연으로 일어난다. 사고가 언제 발생할 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현장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는 그간의 통계로 알 수 있다.
그간의 역사을 돌아봐 통계를 내면 정규분포의 모양과 비슷하게 평균 값 주의로 가장 많이 몰리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따라서 우연에도 규칙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험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되도록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확률에 따라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카르페 디엠'이다.
보험 회사는 무수한 통계 자료를 확보하여 상품을 만든다. 통계는 개개인의 행적이다. 이 통계 자료가 없다면 좋은 상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에게 통계 자료는 경험이다. 미래는 우연의 연속이기에 우리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우연 속에 규칙성이 있기에 이것을 알려면 경험할 수 밖에 없다.
하고 싶으면 당장 시작하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다.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정말 많이 새겨들은 말이지만 보험을 통해 들으니 신선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