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함께'가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심해져 간다. 혼밥, 혼영과 같이
혼자 하는 활동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에 눈물이 났다. 그림으로 나타낸 섬세한 감정 변화가 인상 깊었다. 특히 마지막 소세지 할아버지의 미묘한 표정은
말하지 않아도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함축된
장면들이 나열되고 그 속에 담겨있는 것들에는 깊이가 있었다.
장면 하나 하나 먹먹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것이라고, 단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보고 반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삶과 죽음 속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세지
할아버지, 강아지, 폭탄 아이, 불 모두 홀로 남겨졌던 존재들이다.
홀로 남겨진 순간에도 함께할 이를 찾는다. 혼자 남은 누군가에게는
우연히 또는 손을 내밀며 다가온다. 그렇게 외로움에서 벗어난다.
상대가 누군지는 상관이 없다. 그저 서로 보듬어 가며 살아가면 된다.
서로 보듬어 주며 함께 살아가자. 죽은 후에도 혼자 남겨질까 혹은
삶에 남겨진 사람을 그리울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머지않아 곁을 함께할 새로운 이가 찾아올 것이다.
삶과 죽음 속 우리는 언제나 함께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손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 남겨진 강아지
그리고 손을 내민 폭탄 아이이다. 손 잡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슬픔을 알 수 있을까?
폭탄아이는 손 잡고 있는 무리 가운데 하나였다. 폭탄아이는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강아지의 곁에 다가왔다.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사회 속에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