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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의 친한 벗들에게 '월든' 예찬을 들은 것은 벌써 10년 전이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월든, 월든'할까라고 궁금증만 안은 채 사서 읽지는 못 하다가 드디어 책을 산 것은 약 2년 전이다. 사자마자 몇 페이지 들추다가 이래 미루고 저래 미루다 드디어 오늘 이 책의 485페이지를 넘기고야 말았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외친다면 상당히 오바겠지...... . 하지만 방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 덮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속으로 그렇게 쾌재를 부르고 있다.

나는 항상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환경문제 때문에 늘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인지 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도 그저 하나의 자연물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로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디서 큰 산불이 났다더라 하면 인명 피해나 경제적인 손실 때문에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 나무와 잡풀과 날짐승들과 같은 그 숲의 주인들이 화마에 목숨을 잃고 다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나의 근심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이 그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이 저 대기가 희부애지는 것이 다 근심걱정이어서 속으로 '어쨔쓰까, 어쨔쓰까~~잉'하며 혀를 쯧쯧 차기 일쑤이다.

이렇게 늘 근심걱정에 시달리면서도 나는 이것들을 해소할만한 어떤 실천도 하지 못 하고 살았다. 자연이 좋아 한 달에 서너 번씩은 산에 다니면서도 식목일에 맞추어 나무 한 그루 심지 않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가루비누를 풀어 세탁기를 돌리고 날마다 샴푸를 한다. 어디 그뿐인가?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점점 더 자가용의 안락함을 예찬하는 쪽으로 기운다.

나는 이렇게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삶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 하고 근심걱정만 하며 아무런 실천도 못 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진다!

이 책의 존재를 안지 10년 만에 드디어, 기어이 읽어내고 말았듯이 언젠가는 기어코 친환경적인 삶을 위한 실천을 하고야 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월든'을 선택한 소로우의 용기가 부러웠다. 한 번 타협하면 결국은 그 타협 속에서 맴도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젠 옴쭉 달싹 못 하며 문명의 이기 속을 허우적거리고 있는 내 모습과 대조적이어서 말이다.

삶의 본질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삶이 어떤 것인지 금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지금, 월든 호숫가에서 생활한 소로우의 삶이 주는 메시지야 말로 우리 인류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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