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이자 아이의 질문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들어있을지 마흔이 넘은 나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책을 쭉 읽게 되었다.

가족과 헤어지고 유배지 사람들도 받아주지 않아 살 집도 마땅치 않을 때, 다산 정약용에게 주막의 노파가 주막집 봉놋방을 내주었고 그곳에서 이 책 속 스승 다산 정약용과 제자 산석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내 마음과 다르게 입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이 책에는 정약용 선생님이 제자에게 해준 말이 담담하게 들어 있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시는 것 같았다.
“반짝이는 재능 앞에 느리고 우직한 걸음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재능 있는 자들은 훨훨 나는 것 같은데, 자기는 하염없이 느리니 불안하거든요. 뒤쳐지는 마음에 불안하지요. 더 빠른 결과와 화려한 결과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공부는 긴 과정입니다. 늦는 것보다 걱정해야 할 것은 조급함일지도 모릅니다.”
“... 억지로 한다는 건 자기 안에서 하기 싫은 마음과 싸우느라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해 버리니까요....”
“꾸준함만 한 재능이 어디 있을까요.
매일매일의 꾸준함이 시시하게 보여도, 세상의 모든 것들은 꾸준함으로 싹틔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습니다.”
산석의 공부는 책상 앞에 앉는 것부터 시작된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어떻게 공부를 시작했는지 나와 있는데, 아이가 곁을 지나가다 보고 그림이 귀엽다고 했다.
아이가 공부할 때 곁을 지키면서 어떤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종종 있었다. 내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게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고 어떤 마음으로 하면 좋을지 너무나도 다정하게 적혀 있다.
제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주막 봉놋방이 서당이 되며 다산 정약용이 제자들을 예쁘게 바라보는 장면이 눈에 그려지 듯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시도 중간중간에 있는데, 그림과 함께 보면 더 웃겨서 다산 정약용의 소박한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본 것 같았다.
산석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산석은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다산 정약용은 중간에 유배가 풀리면서 뒷부분에는 산석의 부치지 못한 편지가 나온다.
그리움과 죄송스러움이 적혀 있는 산석의 편지를 읽다 보니 눈물이 났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꾸벅꾸벅 졸린데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산석의 마음과 다산 정약용이 돌아가시기 전 직접 뵈러 가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안도하며 쓴 편지에는 산석의 스승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내 아이도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읽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싶은 좋은 책을 만나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