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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이꽃님
- 11,250원 (10%↓
620) - 2023-08-18
: 44,100
열일곱살 지오가 정주 기차역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학교에서 여자 유도선수인 지오는 미혼모인 어머니와 함께 17년을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암에 걸리면서 아빠가 있는 정주로 보내지게 된다. 그러나 지오는 아빠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 그리고 엄마에게도 버려졌다는 분노로 정주에 도착한다. 같은 시각에 정주역에서 할머니를 기다리던 찬이는 마을 사람들이 남경사라고 부르는 파출소 경찰을 기차역에서 만나게 된다.
찬이는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듣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찬이는 그 능력이 불편하다. 듣고 싶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리 뿐'만 아니라 '모두의 속마음을 들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찬이의 귀에 남경사의 속마음이 들린다. '딸이 열일곱이나 됐는데 그걸 몰랐'던 아버지가 17년만에 만나는 딸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처음 만나는 딸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건네야 할지 걱정이 가득한 속말이 들린다. 그런데 항상 겉말과 속말이 뒤섞여 소음처럼 들렸던 사람들의 말이 지오가 찬이 옆을 지나가는 순간 어떤 속말도 들리지 않게 된다. 찬이는 왜 지오가 옆에 있으면 다른 사람의 속말이 들리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찬이는 지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이 소설은 공간과 사건에 따라 지오와 찬이의 입장을 챕터로 구성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 작가가 짜임새 있게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소설을 읽고 있지만 마치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 것 같기도 하는 것은 이러한 글의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이야기 구조는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독자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이야기 구조는 작가의 계산된 사건과 사건을 연결에서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좋은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있는 소설은 독자가 끝까지 결말을 읽게 한다. 다 읽을때까지 입가에 미소를 지울수 없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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