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공부는잘읽는것만으로충분합니다 #오지영 #카시오페아 #교과서읽기 #정독 #어휘중심읽기 #배경지식확장
초등 읽기 관련 도서가 정말 많다. 나도 몇 권의 책은 읽어봤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제목에 그 결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분명히 나름의 장점이 있는 책인데, 책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이미 출간된 초등 읽기 지도서가 많은데 또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고민했었기 때문이다.
책 위쪽에는 "정확히, 제대로, 꼼꼼히 읽는 디테일 읽기의 힘" 이라고 부제가 달려있는데, 이게 중요하다.
이 책은 N회독하며 정독하기, 어휘를 찾아가며 읽기, 단어-> 문장 -> 문단으로 확장해가며 내용 정리하기, 등 꼼꼼히 읽는 법에 대한 책이다.
책장이 훌훌 넘어가는 책들, 예를 들어 나에게는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요즘 초등학생에게는 전천당이나 코드네임 같은 책읽기에 대한 방법이 아니다.
이 책은 어른으로 치자면 벽돌책, 아이들로 치자면 교과서를 "낱낱히 분해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 이 책에서는 예제로 거의 교과서나 역사서가 등장한다.
기존에 출간된 많은 초등 독서법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지식 획득을 목표로 하는 학습적 독서법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 더 잘 드러났다면 학부모의 눈을 더 사로잡았을 것이다.
"잘 읽는 법" 이라는 말은 이 책에 담긴 전략적인 내용을 담기에 너무 추상적인 제목이라는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의 이력이 흥미롭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중하위권을 유지하는 성적이었으나 읽기능력을 완성하는데 집중하여 장학금을 받고 교대에 입학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을 알고 이 책을 읽으면 이 책의 전략이 더욱 이해가 간다.
특히 중요한 키워드는 다회독, 배경지식,어휘습득 이다.
배경지식에 관해 작가는 사회 교과서 이야기를 예로 든다. 사회 교과서를 읽을 때 '주권' 이라는 단어를 눈으로 읽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인 영토,영해,영공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배경지식과 현재 읽고 있는 글이 연결되는 유기적 학습을 통해 포괄적인 이해가 가능해진다.
또한 배경지식은 글쓰기에도 영행을 주는데, "뇌 저장고에 들어 있는 것들을 잘 끄집어내서 정교하게 배열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 " 글을 자신만의 배경지식으로 만든 뒤 그때그때 필요한 상황마다 적절히 끄집어 내" 는 것이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 수단으로써의 글 읽기에 대한 정의가 나오는데, 이 책의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는 문장이다.
문장을 눈으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문장에 내포된 개념을 지식화해 차곡차곡 저장하게 됩니다. 이는 공부를 위한 수단으로써의 글 읽기입니다
작가는 글을 읽기 이전에 필요한 배경지식의 습득, 또한 독후 활동으로서의 배경지식의 습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배경지식을 알아야만 이해되는 문장을 접하게 되면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책이나 관련 매채를 찾아보는" 꼼꼼한 읽기를 권한다.
다양한 아웃풋은 아이의 배경지식 자산이 되며, 배경지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글쓰기로 아웃풋 하는 방법 이외에도 영화감상, 연극관람, 박물관 견학, 여행 역시 아웃풋의 한 방법이며, 아웃풋 글쓰기가 힘들다면 핸드폰에 녹음을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체험학습을 배경지식 확장의 도구로 선택했다면, 전후에 그것이 배경지식이 될 수 있게 "체험 학습의 목적"을 알려준 후 체험하게 하고, 체험학습이 끝난 후 알게 된 내용을 아이가 정리하도록 하여야 한다.
초등 1-2학년은 최소 20분씩 그날 배운 교과서의 내용을 큰 소리로 (국어 교과서의 모든 페이지 속 한글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읽게끔)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직 낭독이 힘들다면 첫날은 단어만 읽기, 그 다음에 문장 읽기를 하는데 부모가 손으로 글자를 짚어주면서 읽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낭독 경함은 발표 수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확장된다.
만약 아이가 교과서 읽기가 어렵다면,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듣는 독서' 부터 시작한다.
방학때는 교과서에 일부만 실린 지문의 원서를 찾아 전체 내용을 모두 읽어보게 하는데, 이것은 교과목 수가 늘어나는 초등 3학년 이후에 개념 확장에 빛을 발한다고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모든 교과서를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도서목록을 정리해 책을 읽는다
학년 별 공부법에서는 초등 중학년 이후 과목별로 노트 정리하는 팁도 나와있어 참고할 만하다.
중학년 이후 독서법에서 "인상깊었던 문장을 가족 채팅방에 공유""가족과 공유하고 싶은 문장 찾기"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국어사전은 어린이용, 성인용을 함께 구비해놓고, 방마다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국어사전을 두는 것도 좋다. 또한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을 함께 활용해 단어와 관련된 시각적 이미지까지 쌓일 수 있도록 단어학습을 하는 것도 좋은 지침이 된다.
사춘기에 접어선 아이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상장과정이 담긴 사진을 매일 1-2장씩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한번 해 볼만 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휘공부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알게 된 문장을 중요 단어만 공란으로 두고 그대로 따라 쓴다던지, 새롭게 알게 된 단어를 활용해서 새로운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본다던지, 새로운 어휘를 활용해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어휘공부방법이 될 것 같다.
초등 저학년때에는 감정카드를 만들어 새로운 어휘를 낱말카드 형태로 학습하고, 또한 보드게임판을 활용해서 '단어' '뜻'을 맞추는 놀이를 해주는 것도 좋다.
초등 3학년 부터는 어떤 글이든 2회독 이상을 하며, 모르는 단어는 연필로 표시하고 유추해보고, 형관펜으로 표시하고 본 뜻을 파악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이 책은 시험, 합격과 관련된 읽기 능력을 높히는 데 좋은 초등 독서법을 망라해놓았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인데 학습적 읽기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다만 아이가 책에 재미를 붙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며, 그런 책은 이미 많이 출간되었으니 이 책의 특징을 잘 알고 선택하면 분명히 수시로 꺼내보고 읽을만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와 미자모까페의 서평지원을 통해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