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학창시절 과학은 어렵고 복잡하기에 이해도 안되고 그래서 기피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특히 물리와 화학은 현상과 원리의 이해와 함께 공식을 암기하여 문제를 풀어내거나 맞는 답을 찾아야 하는 과정이 힘들어 많은 아이들이 지금도 선택하기 거려하는 과목이다.
진로를 선택하고 그에 맞게 과목을 정해야하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경우부터 통합과학의 과정을 지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3개 과목을 정해서 생기부와 내신 그리고 수행평가까지 관리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전부터도 진로 선택에 있어 이공계와 자연과학 계열을 선택할 경우 물리와 화학 과목은 그 중요도가 높았다.
교과서 뿐 아니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많은 과학 서적들은 초보자나 입문자에게는 어려운 용어을 통한 과학적 지식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전문 용어와 다양한 과학 실험이나 현상을 소개하는 책들을 선택해서 읽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과학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키기도 한다.
정완상 작가의 <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한 생화학의 역사>는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면서도 어려운 수식이나 전문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고 명료하면서도 흐름과 맥락을 놓치지 않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쉽고 명료하게 과학을 전달하면서 소주제별 역사를 통해 생화학의 큰 흐름과 개념의 뼈대를 세우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인 것 같다.
생화학의 뿌리를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변화 중 하나인 발효와 효소, 호흡, 우리 몸을 움직이는 화학 신호인 호르몬, 염색체 유전학, 혈액, 핵산, DNA 등 생명과 관련한 화학을 거쳐 생활 속 생화학에 관한 이야기를 끝으로 하고 있다.
과학 시간에 배웠던 단편적 화학 이야기나 법칙이 아닌 생명을 물질로 이해하는 과정부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들의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많은 실험을 통한 법칙의 성립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증명되는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감을 느낄 수 있다.
소설이 아님에도 저자의 필력 덕분인지 과학을 싫어하고 기피하는 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생화학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학은 증명을 통해 하나의 법칙이 성립되고 성립된 법칙을 기반으로 새로운 법칙을 발견하거나 때론 반박을 통한 법칙의 재해석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과학의 발전은 호기심과 탐구에서 시작되고 이루어짐을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과학적 주장이 때론 죽음을 가져오기도 한다.
1553년 스페인 출신 신학자이자 의사인 미겔 세르베투스는 갈레노스가 주장했던 ‘심장벽의 미세한 구멍‘을 부정하며, 피가 폐를 지나서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 신의 숨결을 받아들여 생명력을 얻는 거룩한 순간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의 혁신적 생각은 종교계의 반발을 사면서 결국 화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는 시대적 흐름과 학계의 분위기 속에서 과학자들의 주장이 혁신성을 인정받거나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볼 수 있는 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는 살면서 호르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여성과 남성의 호르몬의 발견과 호르몬이 단순한 생리 물질이 아닌 몸 전체를 조율하는 화학의 언어로 이해되기 시작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은 흥미로움 뿐 아니라 의학과 생명 과학, 심리학 등 다른 학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과학자의 연구와 발견의 대단함을 또 한번 느꼈다.
<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한 생화학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생화학은 보이지 않는 분자 반응 속에서 생명의 원리를 읽어내는 생각의 도구임을 깨닫을 수 있다.
생명이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쉽고 명료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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