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연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면서 흥행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단종을 중심으로 한 [왕과 사는 남자>이다. 사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라 영화에 대한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단종과 함께한 사람들》을 통해 영화적 상상력과 역사적으로 고증된 사실과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단종과 함께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까지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동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가슴이 아리는 느낌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다.
어쩌면 소설이 아닌 현실이 더 잔혹한 것처럼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해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인물들의 행위와 단종을 향한 마음과 국운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는 것같아서 읽는 내내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수양대군의 무서움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비운의 어린 왕자라는 타이틀의 단종이 유배지에서 만난 엄흥도라는 인물은 영화에서도 잘 그려지고 있듯이 단종이 죽은 이후 삼족이 멸할 수 있다는 무서운 상황에서도 조용히 그리고 긴박하게 시신을 수습하여 땅에 묻어주는 과정과 그 곁에서 단종의 유품을 함께 묻어달라는 환관 안신은 끝까지 단종과 함께 해 준 인물이다.
《단종과 함께한 사람들》은 ‘사람 사이의 신의를 끝까지 살아낸‘사람들과 ‘부당한 권력에 맞서 자기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한 두 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1인이 등장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공식적인 기록인 실록에 단 한 줄의 기록도 없는 인물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흔적은 60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왕이 아닌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썼다.
권력에 맞써 단종을 그리워하며 지조를 지켜낸 정순왕후와 그녀를 끝까지 곁에서 지켜달라 부탁했던 단종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결이 아닌 고된 삶과 비난을 선택한 매화라는 인물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혀지기도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동쪽을 향해 절을 하는 정순왕후의 행위는 죽은 왕에게 건낼 수 있었던 신의일 뿐 아니라 말이 금지된 시대에서 몸의 동작으로 권력에 대항하는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방식이었다. (p98)
승자의 기록답게 권력다툼에서 이긴 자들의 관점에서 역사가 씌여 졌다.
그래서 패자들의 삶과 그들이 걸어온 여정은 그들의 관심 밖일 뿐 아니라 일부러 자료를 삭제하기도 한다.
정변이 일어나고 정권 교체가 되는 과정에는 수많은 이들의 피와 희생이 따르게 된다.
비록 비운의 어린 왕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정권교체의 희생양이 된 단종이지만 그와 함께 한 많은 충신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를 지키지는 못하였지만 그를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이라면 과연 할 수 있었을까 반문해보기도 했다.
영화를 본 후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또 다른 감정과 생각이 들겠지만 저자 강현규가 써 내려간 《단종과 함께한 사람들》만 읽고 느낀 점을 말하자면 한 명의 충신이라도 곁에 있다면 결코 비운의 왕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조연이지만 주연보다 더 기억되어야 할 그들이 있었음을 알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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