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오르고 떨어지고 오르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며 셀 수도 없이 많은 시도 끝에 절벽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었다.
꼭대기를 짚고 올라선 순간, 나는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파란지평선을, 찝찌름한 냄새를 풍기는 차가운 바람을 맞이했다. 온세상이 파란색이었다.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P124